수원 : 서울(2차전) 최영도  (Homepage) 2008-12-07(일) 17:10:49, 3309

2008 k-리그 우승은 수원 삼성이 차지했다. 처음부터 양팀 모두 4 - 4 - 2 공격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으나 양윙백이 2선을 파고 들어 오버랩핑하여 센터링을 올리는 적극적인 공격을 감행하기 보다는 윙백들은 공격과 거리를 좁힌 채 공격을 뒤에서 지원하며 중앙 포스트들이 좌우로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오고 그 자리를 미들필더들이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상대수비를 교란시키는 작전을 양팀 모두 구사하고 있었다. 특히 수원의 에듀가 양사이드로 파고 들며 수비를 밖으로 끌어내어 흔들어 놓자 김진규와 김치곤으로 구성된 서울의 중앙 수비가 자주 사람을 놓치며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곤했다. 수비에서 위태로운 순간을 자주 맞이하자 서울의 아디도 다른 때보다 공격을 지원하지 못하고 수비하기에 급급해 서울의 공격이 다양하지 못했고 특히 중원에서 수원의 조원희는 공수 연결 시 전후 좌우 공간 활용 그리고 숏패스와 롱패스의 적절한 배합, 공격 타이밍의 완급 조절 등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수비의 마토와 공격의 에듀를 자연스럽게 연결 지우는데 성공하여 서울을 시종 압도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동안 준포부터 삼사일만의 인터벌로 세 번 연속 경기를 펼친 서울보다는 수원이 체력관리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모든 선수들이 서울보다 더 많이 뛸 수 있었던 것이 모든 지역에서 숫적 우세를 통한 2 : 1 패스를 가능하게 해 줘 패스 성공률이 높았던 반면 서울은 체력에서 뒤져 수비에서 공을 잡았을 경우 공격으로 연결하는 루트가 단조로웠고 또한 공이 올라오고 난 이후로도 반대편 공격 수가 공격 위치까지 올라오질 못해 다시 공을 되돌려야하는 상황을 종종 연출하여 안쓰러웠다. 오늘 경기가 펼쳐졌던 수원에는 오전부터 함박눈이 내려 그라운드 컨디션이 나쁠 수도 있었으나 경기시작 두시간 전부터 맑아져 좋은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날씨도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경기종료 5분전부터 다시 함박눈이 내려 승리팀 수원을 눈꽃으로 축하해 주는 세러머니를 연출함으로써 수원팬들에게는 우승 뿐만아니라 눈꽃이라는 자연의 선물까지 받은 잊지못할 추억의 날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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