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 서울(1차전) 최영도  (Homepage) 2008-12-04(목) 09:50:05, 3921

정말 재미난 경기였다. 어웨이 경기로 치룬 삼성은 수비에 약간 비중을 더 두는 포메이션인 3-5-2 시스템, 더 세밀하게 보면 미들필더 다섯 명 중 백지훈과 홍순학을 약간 더 앞세운 3-3-2-2-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튼튼히 하고 중원에서 숫적 우세를 통해 개인기가 능하고 득점력이 높은 에듀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에듀가 득점에 실패해도 최소한 비기는 경기를 염두에 둔 듯한 차감독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반면에 홈에서 1차전을 치르게 된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둬놓지 않으면 다음 어웨이 경기가 힘들 것이란 생각으로 공격형 포메이션인 4 - 4 - 2 시스템, 더 세밀하게 보면 미들필더 4명과 수비수 4명이 일렬횡대로 포진하지 않고 중앙 수비수 김진규와 김치곤을 앞뒤로 중앙 미들필더 기성룡과 김한윤을 앞뒤로 포진시켜 3-1-3-1-2 포메이션으로 신중하면서도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전반 초반 15분 내지 20분까지는 중원에 중점을 많이 둔 수원이 경기를 리더하는 듯 했지만 수비수 마토와 왼쪽 미들필더 김대의가 왼쪽에서 중첩되고, 오른쪽에선 미들필더 송종국과 홍순학이 자주 겹쳐 사람 숫자는 많으면서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중원에서의 주도권을 서울에게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특히 서울 왼쪽 윙백인 아디가 공격에 가담할 때마다 공격에 가담했던 수원 마토의 복귀가 늦어져 쓰리백 시스템이 무너지며 위기를 맞곤했다. 결국 코너킥에 의해 1 점을 허용한 뒤 왼쪽 미들필더 김대의를 아래로 불러들여  4- 4- 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으나 마토와 김대의가 중첩되며 왼쪽 오버래핑을 전혀 시도하지 못하고 오른쪽에서도 이정수와 송종국 홍순학이 겹쳐 오른쪽에서도 오버래핑을 시도하지 못한 채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반면 서울은 왼쪽윙백 아디가 김치우와 역할을 분담하며 왼쪽 공략에 성공했고 오른쪽 윙백 최원권은 열심히 뛰긴 뛰는데 아직 오버래핑을 잘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왼쪽 공격이 워낙 활발하여 시종일관 수원을 괴롭힌 경기였는데 골운이 따라 주지 못해 추가 득점에 실패하다 한 골을 허용하고 말아 1 : 1 로 비기고 말았다. 수원보다는 서울에게 더욱 아쉬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2차전의 경우 수원이 좌우 윙백으로 김대의와 송종국을 중앙수비수로 곽희주와 이정수를 포진하고 에듀와 마토를 투톱으로 올려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하여 좌우 날개가 중첩되지 않게 양 공간을 잘 이용한다면 쉽게 승리할 것 같아 서울 팬인 나의 마음이 착찹하다. 터어키의 영웅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 팀 경기라 다음 2차전은 터어키 국민들에게도 생중계하기로 했단다. 차범근 감독님이나 귀네슈 감독님께서 1차전 내용을 서로 충분히 분석하고 2차전을 준비하실텐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1차전의 부족함이나 아쉬움을 채우실 지 이번 일요일 (7일) 2시에 치뤄질 최종전이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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