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최영도  (Homepage) 2008-11-30(일) 18:43:42, 3122

오늘 오후 2시부터 2008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플레이 오프전이 펼쳐진다고 알고 있었다. 일요일 일과를 이 경기에 맞추기 위해 동래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지역교육청 아마츄어 학생 축구클럽대회 경기 관람도 포기하고, 쇼핑, 식사, 목욕, 청소 등 시간계획에 맞춰 점심식사를 끝냈다. 1시 40분부터 TV앞에 앉아 이곳 저곳 채널을 돌려보니 대부분의 정규방송 채널에서는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을 재방송하고 있었고, 62번에서는 프로농구경기를 63번에서는 연예인 야구단 알바스트로와 조마조마 팀의 경기를 64번에서는 2010월드컵 각 지역 예선전 하이라이트를 65번에서는 배구경기를 중계방송 해 주고 있었다. 2시 10분이 되었는데도 방송을 해주는 채널이 없어 컴퓨터를 켜고 경기 일정을 살펴보니 2시 15분부터 시작된단다. 다시 TV 앞에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 보았지만 K-리그 플레이오프전을 중계해 주는 곳이 없다. 시간을 보니 2시 40분, 관전을 포기하고 목욕탕에 갔다. 혹시나 하며 목욕탕 TV 채널을 돌려봐도 축구는 하지 않는다. 목욕을 마치고 집에 와서 또 TV를 돌려보니 KBS-1과 MBC 그리고 스포츠 채널 두 곳에서는 농구, 스포츠 채널 한 곳에선 배구...... 2008  대한민국 프로축구의 결산 작인 챔피언 결정전에 출전하게 될 팀을 가리는 경기라 제법 중요한 경기인 것 같은데.......... 이번 수요일(12월3일)과 일요일(7일)에 있을 두 차례의 챔피언 결정전에 최종 진출하게 될 팀을 가리는 경기인데....... 우리나라의 축구협회는 일반인들의 취미동호회인 연예인야구단 경기보다 우리 프로축구를 더 우습게 취급하고 있나보다. 방송국에서야 돈 되는 일에 관심이 많다보니 축구경기를 소홀히 대접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축구협회 관계자가 이렇게 축구경기가 홀대받는 현실을 방치해선 안되는 일이 아닐까? 축구협회장이 경기장을 직접 찾았거나 여건이 맞지않아 어디선가 TV로 이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스케줄을 잡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결과라도 빨리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로 검색을 하다 보니 인터넷으로  중계방송을 해 주고 있었다. 진작 이곳에서라도 중계하는 줄 알았더라면 목욕은 나중에 하고 처음부터 지켜볼 수 있었을텐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연예인 야구경기 보다 프로 축구 플레이 오프전이 더 홀대 받는 세상을 축구협회에서 방치하고 있단 말인가? 나보다 축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축구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나보다 무능한 사람들이 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어쩌면 대한민국 축구협회 회장님 이하 많은 임원님들께서는 오늘 K-리그 플레이 오프전이 열린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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