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담 강솔  (Homepage) 2024-01-22(월) 08:31:51, 9158

구멍 뚫린 담 김정숙 강진으로 귀촌한 친구의 초대로 가을이 짙어가는 계절을 달렸다 조그마한 마을에는 밭 농사와 버섯 재배로 몇 안되는 노인 뿐 고요가 흐른다 동네 한 바퀴 골목을 걷다가 구멍 뚫린 담 사이로 마당이 훤히 보이는 여기저기 살림살이가 흩어져 있는 노부부만 살고 있는 집을 만났다 막내가 둥지를 떠난 후 부터였을까? 담이 허물어진것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기다림에 가슴은 시리고 메울 수 없는 찬바람이 관절 마디마디 스산하고 거센 바람은 조각조각 시간을 부수어 삭아가는 아픔의 세월이 등 뒤에서 흐르고 초점없이 휑한 눈마져 골목을 지나는 바람따라 흔들릴 때 찾아드는것은 뒹굴던 몇 잎 숭숭 구멍 뚫린 마른 낙엽 뿐 또 다시 고요는 흐르고 ☞ `시가 있는 부산`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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