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용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송성수  (Homepage) 2012-06-20(수) 13:19:17, 5958

한국물리학회에서 발간하는 <물리학과 첨단기술> 2011년 7/8월호의 "화제의 물리학자"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 송상용 교수는 1937년에 태어났다. 1959년에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철학과에 편입하였고 1962년에 두 번째 학사학위를 받았다. 1967년에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0년에 미국의 인디아나 대학에서 과학사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에 성균관대 교수로 임용되었고, 1984～2003년에 한림대 사학과 교수, 2003～2005년에 한양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철학연구회 회장, 한국과학사학회 회장, 한국과학철학회 회장,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한림대 명예교수이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이다. ◀한국 과학사학계의 대부 2002년 12월에 발간된 <한국과학사학회지> 제24권 2호는 송상용 교수 정년기념 특집호로 마련되었다. 당시 특집호 편집인을 맡았던 서울대 홍성욱 교수는 “한국 과학사학계와 송상용 선생님”이란 글에서 “한국 과학사학계의 대부”, “한국 과학사학계의 산 증인” 등이 송상용 선생님을 한 마디로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수식어들이라고 했다. 한국과학사학회는 1960년에 창립되었고, 작년에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송상용 선생님은 한국과학사학회 창립회원으로 간사(1962～1982년)와 편집인(1979～1990년)을 도맡아 하시면서 학회의 성장을 이끄셨다. 1984～1988년에는 한국과학사학회 부회장, 1990～1993년에는 회장을 역임하셨다. 송 선생님이 계시지 않으셨더라면 한국과학사학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어려웠을 것임에 틀림없다.   송상용 선생님은 시간강사 시절에 서울대를 포함하여 약 20개 대학에서 과학사를 비롯한 여러 과목을 가르치셨다. 한국물리학회 회원 중 50～60대 분들은 송 선생님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신 경험을 가지고 계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송 선생님은 1980년에는 <과학사 중심 교양과학>을, 1984년에는 <교양과학사>를, 1990년에는 <서양과학의 흐름>을 출판하셨다. <교양과학사>에서 송 선생님은 교양으로서의 과학교육은 과학사를 위주로 하고 과학철학과 현대과학을 중점적으로 포함하는 것이 이상적임을 제안하신 바 있다. 오늘날에도 새겨볼 만한 사항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 송상용 선생님은 과학을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는 데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손영수 사장이 설립한 전파과학사는 1973년부터 현대과학신서를 발간했는데, 송 선생님은 현대과학신서를 기획하고 출간하는 작업을 주도하셨다. 당시의 책을 들추어보니, 박택규(화학), 이병훈(생물학), 박승재(물리학), 송상용(과학사 및 과학철학)이 편집기획위원으로 되어 있다. 송 선생님은 코넌트의 <현대과학과 현대인>, 라쓸의 <종교와 과학>, 서스킨드의 <인간에게 기술이란 무엇인가>, 카머너의 <원은 닫혀야 한다> 등을 손수 번역하기도 하셨다. 물리학과 관련해서는 <환희의 순간: 물리>를 집필하셨으며, 오랫동안 한국물리학회 회원으로 계셨다.     송상용 선생님은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서도 과학사, 과학철학, 과학기술과 사회, 과학기술과 윤리 등에 관한 다양한 글을 발표하셨다. 특히, 송 선생님은 한국 사회에서 과학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때 마다 항상 선봉에 계셨다. 1994～1999년에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셨으며, 1987년에는 한국과학저술인협회 저술상, 1997년에는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진흥상을 수상하셨다. 송상용 선생님의 소통은 후학들에 대한 배려로 이어진다. 필자가 1990년에 서울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입학했을 때 선배, 동료들과 함께 송 선생님 댁에 가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아른거린다. 송 선생님은 늘 따뜻한 마음으로 후학들을 맞아주시며, 해외여행을 하실 때에도 엽서나 메일을 자주 보내주신다. 사재를 털어 한국과학사학회, 철학연구회, 한국과학철학회, 한국생명윤리학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한국서양사학회에 논문상 기금을 조성하셨으며, 서울대 학생들의 연구활동을 돕는 기금도 내셨다.   ◀과학과 인문학의 연결 송상용 선생님은 한국과학사학회 회장 이외에도 철학연구회 회장(1990～1992년), 한국과학철학회 회장(1999～2001년),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2002～2004년)을 역임하셨다. 아시아생명윤리학회 회장,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으시는 등 국제적인 활동도 활발하시다. 최근에 필자는 송 선생님이 이미 1990년에 “과학과 윤리”라는 논문을 쓰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송 선생님은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환경운동연합의 환경교육센터 이사장을 맡으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본, 한국, 중국, 대만을 잇는 동아시아 STS(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를 만드시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셨다. 송상용 선생님의 발자취는 한 마디로 과학과 인문학을 연결시키려는 선구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송 선생님은 2003년 <과학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과학과 인문학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거죠. 이런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대립하고 멸시할 것이 아니라 협력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서로를 알아야 합니다. 과학사와 같은 중간영역을 공부하면 과학과 인문학이 전혀 다른 게 아니며, 과학에도 인문학의 요소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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