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승강기] 오티스 사의 최초 상표, 엘리베이터 송성수  (Homepage) 2023-05-18(목) 11:33:37, 47384

위 사진을 클릭하면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승강기(昇降機)는 동력을 사용하여 사람이나 화물을 수직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계장치이다. 승강기는 흔히 엘리베이터(elevator)의 동의어로 간주되지만, 영국에서는 리프트(lift)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 고층건물에는 승강기가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무더운 여름날, 승강기가 가동되지 않는 고층건물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승강기를 꿈꾸어 왔지만, 현대적인 승강기가 보급되는 데에는 19세기 미국의 기술자인 오티스(Elisha Graves Otis, 1811∼1861)의 공이 컸다. <그림> 현대적 승강기의 아버지로 평가되고 있는 오티스 승강기를 향한 꿈 승강의 원리를 구현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기원전 3세기에 아르키메데스는 도르래에 줄을 매달아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원시적인 형태의 승강기를 만들었다. 화물용뿐만 아니라 승객용도 있었다. 로마 시대의 극장에서는 관객을 놀라게 하려는 목적으로 연기자를 무대에서 들어올리기 위해 일종의 체어리프트(chair lift)를 사용했다고 한다. 근대에 들어와 승강기는 본격적인 탐구의 대상이 되었다. 1405년에 독일의 군사기술자  콘라트 키저(Konrad Kyeser)는 밧줄과 바퀴를 활용하여 사람을 이동시키는 승강기를 설계했다. 18세기에 프랑스의 루이 15세는 ‘나는 의자(flying chair)’라는 장치를 사용했는데, 하인들이 줄을 잡아당기면 자신은 반대쪽 줄에 매달린 의자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는 식이었다. 당시 부유층의 저택에는 지하실에 위치한 부엌에서 식사 장소인 홀까지 음식을 전송하는 승강기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림> 콘라트 키저의 승객용 승강기에 대한 설계(1405년) 1834년에는 독일의 광산 감독관이던 알베르트(Julius Albert)가 와이어로프(wire rope, 강철로 만든 줄을 꼬아 만든 로프)를 발명함으로써 승강기 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덕분에 무거운 광석을 운반하는 바구니를 깊은 수직갱으로부터 신속히 들어 올릴 수 있었다. 1845년에는 영국의 과학자인 윌리엄 톰슨(William Thomson; Lord Kelvin)이 수압을 이용한 승강기를 선보였다. 기다란 원통 아래에 물을 채운 후 펌프로 물을 밀어 넣으면 그 압력으로 원통 윗부분에 설치된 승강기가 서서히 올라가고, 내려갈 때에는 다시 물을 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승강기에는 해결되어야 할 핵심적인 문제가 있었다. 바로 안전성의 문제였다. 승강기의 줄이 끊어져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화물이면 다행이었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었다. 사실상 19세기 초만 해도 승강기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강기는 주로 화물을 이동하는 데 사용되었다. 안전성의 문제를 해결하여 승객용 승강기의 세계를 연 사람은 바로 오티스였다.   “신사 여러분, 절대 안전합니다.” 오티스는 제분소를 설계하고 차량을 제작하는 등 탁월한 발명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40세가 되던 1851년에 뉴욕의 용커스에 있는 침대틀 제작 회사에 수석 기계공으로 영입되었다. 당시 회사는 밧줄이 끊어져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채 침대틀을 최상층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오티스는 1년 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밧줄이 장력을 이기지 못할 때 두 개의 래칫(한쪽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톱니바퀴)이 제어 역할을 담당하는 낙하방지장치를 고안할 수 있었다. 오티스는 이러한 장치의 상업적 의미를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1853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오티스 엘리베이터 회사(Otis Elevator Company)를 설립한 후 안전 승강기를 개발하는 데 몰두했다. 당시만 해도 승강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오티스는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도 준비했다. 1854년에는 뉴욕의 크리스털 궁전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렸는데, 거기서 오티스는 승강기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공개적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림> 1854년 뉴욕 박람회에서 오티스가 승강기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벌이는 광경 오티스는 승강기에 탑승하여 무거운 짐이 실린 상자 위에 앉은 후 서서히 위로 올라갔다. 얼마 뒤 그의 조수는 승강기에 연결된 케이블을 도끼로 끊어 버렸다. 관람객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승강기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승강기 안에 멀쩡히 서 있는 오티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티스는 모자를 흔들면서 “절대 안전합니다, 신사 여러분, 절대 안전합니다(All safe, gentlemen, all safe).”라고 소리쳤다. 오티스의 퍼포먼스는 뉴욕 박람회의 하이라이트로 각인되었고, 이에 대한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널리 번져나갔다. 승강기의 보급과 혁신 그로부터 3년 뒤인 1857년에는 오티스의 승강기가 실제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브로드웨이에 있는 5층짜리 건물인 하우워트 백화점에 오티스의 승강기가 설치되었던 것이다. 세계 최초의 승객용 승강기였다. 그것은 건물 중앙에 위치한 증기기관에 의해 구동되었으며, 453킬로그램의 하중을 분당 12.2미터의 속도로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오티스는 1861년 1월 15일에 안전 승강기에 대한 설계로 특허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몇 달 뒤에 4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림> 오티스의 안전 승강기에 관한 특허 도면(1861년) 오티스의 사업은 두 아들에게 계승되었고, 오티스 사는 세계적인 승강기 업체로 거듭났다. 오티스의 아들들은 1878년에 최초의 상업용 수압식 승강기를 개발했는데, 그것은 와이어로프를 이용한 기존의 승강기보다 안전성이 뛰어났으며 설치비용도 저렴했다. 이어 1880년에는 독일의 베르너 지멘스(Werner von Siemens)가 증기기관 대신에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승강기를 개발했다. 전동식 승강기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은 다름 아닌 오티스 사였다. 1899년에는 파리의 에펠탑에, 1900년에는 워싱턴 기념탑에 전동식 승강기를 설치했던 것이다. 1882년에는 수압식 제동장치 대신에 유압식 제동장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오티스 사는 이를 활용하여 1903년에 운행속도와 제동기능이 현저히 개선된 승강기를 선보였다. 유압식 승강기의 등장으로 승강기의 속도는 분당 35미터로 향상되었다. 오티스 사는 1913년에 뉴욕의 울워스 빌딩에 승강기를 설치했는데, 당시에 울워스 빌딩은 6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오티스 사는 에스컬레이터(escalator)에도 이름을 남겼다.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미국의 초기 특허는 1892년에 리노(Jesse W. Reno)와 휠러(George A. Wheeler)가 취득했는데, 오티스 사가 특허권을 사들여 에스컬레이터를 개량하는 작업을 진척시켰던 것이다. 오티스 사는 1900년에 필라델피아의 짐벨 가게에 최초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영국의 경우에는 1911년에 런던의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처음 등장했는데, 시민들의 두려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무다리를 가진 사람에 의한 시범 운행이 실시되기도 했다.   마천루의 탄생 1931년 4월 30일 저녁, 사람들의 시선은 뉴욕 맨해튼 34번가에 집중되었다. 지상 높이가 381미터인 102층짜리 빌딩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6,400여 개의 창에서 일제히 불이 켜졌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Empire State Building)의 준공식이 개최되었던 것이다. 사실상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탄생을 가능케 한 일등공신은 오티스 사가 제작한 67개의 승강기였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1971년에 417미터 높이의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가 건립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지위를 누렸다. 2001년에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에도 총 255개의 승강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림> 1931년에 건립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오티스 사의 승강기 덕분에 가능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건립을 전후하여 뉴욕 맨해튼에는 소위 ‘마천루 열풍(skyscraper fever)’이 불었다. 마천루(摩天樓)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하늘에 닿은 건물’이 된다. 당시의 마천루에서는 엘리베이터 보이(elevator boy) 혹은 엘리베이터 걸(elevator girl)이 배치되어 승강기에 탑승한 승객들을 안내했다. 엘리베이터 보이는 1948년에 자동제어장치와 층 선택 버튼이 도입되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910년에 조선은행(지금의 화폐금융박물관)이 처음으로 화물용 승강기를 가동했다. 최초의 승객용 승강기는 1914년에 철도호텔(지금의 웨스틴조선호텔)에 의해 설치되었고, 1927년에는 세브란스병원에 최초로 민간이 발주한 승강기가 설치되었다. 이상의 승강기는 모두 오티스 사가 제작한 것이었다. 1940년에는 화신백화점이 동관을 개축하면서 일본의 히타치로부터 수입한 4대의 승강기를 선보여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산 승강기는 1960년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승강기제작소가 제작한 화물용 승강기가 부산시 범일동에 있던 화랑염직공장(지금의 현대백화점 터)에 설치되었던 것이다. 이어 1966년에 동양에레베이터(주)가 설립되고 1968년에는 금성사(지금의 LG산전)와 영진전기공업(이후에 LG산전에 합병됨)가 승강기 사업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의 승강기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 1968년에는 금성사가 히타치와의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최초의 국산 승객용 승강기를 제작하여 삼풍상가에 설치하기도 했다. [요약] 인류는 오래전부터 승강기를 꿈꾸어 왔지만, 현대적인 승강기가 보급되는 데에는 19세기 미국의 기술자인 오티스의 공이 컸다. 그는 1853년에 오티스 엘리베이터 회사를 설립한 후 안전 승강기의 개발에 몰두했으며, 1854년 뉴욕 박람회에서 승강기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공개적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오티스의 사업은 두 아들에게 계승되었고, 오티스 사는 1903년에 유압식 승강기를 선보였다. 1930년대 이후에 오티스 사의 승강기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한 마천루에 널리 채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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