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는 누구인가? 서혜애  (Homepage) 2008-09-19(금) 09:42:05, 2977

영재란 누구인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은 뛰어난 영재들을 키우는 것이 국가 발전에 초석이 됨을 인식하고 영재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대체 영재는 누구인가? 한 때 영재를 신동 또는 천재라고 한 적이 있었으며, 수재로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말들은 신이 주신 아이, 하늘이 내린 재능으로 타고난 능력이 매우 뛰어나거나 열심히 노력하여 뛰어난 성취를 이루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안 듣고 수업시간에 엉뚱한 질문만 하여 문제아로 지적되는 아이를 영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영재를 연구한 논문들에서도, 오래 전에는 영재를 신이 특별히 내린 선물이라고 정의한 적이 있었다. 근대 과학이 발달하면서 부모를 닮는다는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역사적 업적을 남긴 인물에 대한 연구에서는 뛰어난 재능은 일부 유전적으로 타고 나지만 후천적으로 환경에 의해 계발되지 않으면 퇴화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즉 유전과 환경이 상호적으로 작용할 때, 비로서 타고난 영재성을 발휘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고난 재능이 없는 아이를 교육을 통해 억지로 영재로 키우려고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며, 재능을 타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영재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우리나라 영재교육진흥법에서는, 영재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재의 뛰어난 재능과 타고난 잠재력은 무엇인가? 모든 영역에서 걸쳐 뛰어난 재능과 타고난 잠재력이 있어야 하는가? 역사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있었고 훌륭한 정치가가 있었으며, 이러한 사람들은 특정 학문영역에서 최고의 발전을 이룩했고, 사회적 지도력을 발휘했다. 따라서 영재들은 다양한 분야별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 영역으로는 학문영역, 일반지적능력, 창의적․생산적 사고력, 리더십, 시각공연예술, 심체적 능력 등이 포함된다. 과학이나 수학 등의 한 가지 특정영역에서 탁월한 성취를 보이면 영재이며, 사회적 지도력을 발휘하거나 탁월한 예술적 역량을 보여도 영재로 인정된다.   이러한 영재의 특성에 대해, 영재교육의 세계적 학자, 렌쥴리(Renzulli)는 영재의 영재성은 평균이상의 지능, 창의성, 과제집착력의 세 요소로 구성된다고 했다. 세 요소 모두 뛰어나야 할 필요는 없으며, 한 요소가 상위 2%이내이면 나머지 두 요소는 상위 15%정도면 된다고 주장했다. 지능지수(IQ)가 115이상이면 충분히 영재교육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새롭고 가치가 있으며 실현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의미하는 창의성을 보이며, 한 과제나 특정 영역에 자신의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과제집착력이 뛰어날 때 영재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지능은 다소 안정적으로 유지되나, 창의성과 과제집착력은 환경조건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즉 적절한 교육을 통해 최선의 환경조건을 제공해야 영재들이 최대로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자 스턴버그(Sternberg)는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의 영재성은 바로 수준 높은 ‘전문성(expertise)’이며 영재성과 전문성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재성/전문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지혜(wisdom), 지적능력(intelligence), 창의성(creativity)이 뛰어나고, 이 세 요소를 통합하여 만들어 내는 능력(synthesized)이 있으며, 이를 영재성의 WICS 모형으로 제안했다. 특히 지혜를 중요한 요인으로 논의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지나, 이를 개인의 이기적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공익을 무시한다면, 지혜롭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을 영재로 보기 어렵다. 이렇듯, 단순히 지적 능력만이 뛰어나거나 무조건 창의적이라고 해서 영재라고 할 수는 없다. 영재는 새롭고 가치가 있는 것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재는 영역 최고의 전문가로서 그 영역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창의성을 발휘하여 사회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탁월한 창의성은 무엇일까? 이를 설명하는 데는 많은 문장들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다음 문구를 인용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한 180만 년전의 일이다. 어느 날 한 원시인이 무심코 돌덩어리를 만져보다가 문득 그것으로 돌도끼․돌칼을 만들어 볼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실제 만들어냈다. 그것은 인간 최초의 창의고 창조였다.”(정범모. 2001. ‘창의력, 그 인물, 심리, 사회’에서 인용). 그렇다. 탁월한 창의성은 돌도끼․돌칼이다. 이전에 없어서 새롭고, 도끼․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가치있으며, 만들어 내어 사용했기에 탁월한 창의성이었다. 이로서 인간은 인간만의 창의성의 역사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최영도		교수님, 평소 강의를 참 잘 하실 것 같습니다. 상황에 맞는 제목 선정과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해 주셔서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2008-09-19 1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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