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려고? 송길원  (Homepage) 2018-05-26(토) 07:36:33, 10300

관광(觀光)이란 ‘놀고먹는 일’이 아니다. 빛(光)을 보는(觀)일이다. 즉, 사물을 보고 깨닫는 뜻이다. 예수는 어느 날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마 11:7) 본질을 꿰라는 뜻이다. 주기도문 길을 오른다. 그런데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은 취나물이다. 심지어 쑥을 캐서 내려온다. 어떤 이는 고사리를 한 주먹 캐 온다. 주님은 뭐라실까? “네가 무엇을 보려고 주기도문을 올랐더냐? ‘고사리냐?’ 고사리는 양평 시장에 가면 돈 주고 금방 살 수 있느니라.” 비슷한 또 하나의 사건이 있다. ‘하나님의 일’이 아닌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가진 시몬 베드로, 그에게는 세상 권력이 보였을지 모른다. 머릿속에는 예수가 유대 왕이 되면 누릴 부와 명예를 생각했을지 모른다. 예수님은 가차 없이 꾸지란다.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무서운 욕이었다. 제자들은 바짝 쫄았다. 주님은 그 때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요즘은 십자가가 슬피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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