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교회를 떠난 이유 송길원  (Homepage) 2016-10-06(목) 09:28:08, 5493

아주 오래 전에 만났던 목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 28년 동안 머물던 평창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안정적일 뿐 아니라 탄탄대로의 목회지를 옮긴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 분(김희철목사)의 답이 걸작이었습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요" (아니 다른 목회자들은 마음대로 할려고 애를  쓰는데...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떠났다고?) 이유를 궁금해 하는 제게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가끔은 속 썩이는 사람들이 있어야 긴장을 할 터인데... 긴장이 없어요."(누군 긴장이 지나쳐 스트레스 받고 병까지 얻었다는데....) "더구나 좋아하는 사람은 막연히 좋아하니.... 겁이 더럭 나던데요."(겁 주는 목사들이 한 둘이 아닌데... 겁을 먹다니....) "그래서 떠나기로 했어요. 내가 떠나야 교회가 새로워지니까요."(그럼 교인들 내쫓는 목사들은 뭔가?") 차마 묻지 못한 질문이 있습니다. "퇴직금은요?" 돌아올 답은 뻔했습니다. "(안 받으면 서운해 할 듯 해서 쬐끔 받고) 미련없이 떠났습니다." 목사가 목사에게 건네고 싶은 한 마디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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