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을 줄이고 썸을 타자 송길원  (Homepage) 2015-12-17(목) 08:22:37, 3349

최근 채널A에서 방영 중인 ‘아내가 뿔났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방영을 최근에 시작했음에도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세상의 여자들이 얼마나 뿔이 많이 났으면 방송 프로그램 제목이 아내가 뿔이 났다는 것일까? 그런데 뿔난 사람은 아내 뿐 아니다. 남편도 뿔이 났고 자녀들도 뿔이 났다. 우리는 왜 결혼을 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가정을 꾸리는 것일까? 인생의 최고의 목적은 무엇인가? 25년간 행복을 이야기해 온 나로서는 결국 행복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행복을 말하지만 행복의 구성 요소는 다를 것이다. 혼자 살 수 없으니 동반자가 필요하고, 스스로를 사랑함에 한계가 있으니 배우자가 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남자에게는 존중이 여자에게는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니 주위를 기웃 거리며 썸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동아일보의 이번 조사는 우리 사회에 행복이라는 화두를 다시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뿐만 아니다. 전통적인 행복의 요소에 대한 조사를 넘어, IT기술과 행복과의 관계, SNS 트렌드, 썸이라 불리는 사회적 현상 등 사회에 등장한 새로운 변수가 반영된 신선한 시도였다고 본다. 썸은 썸띵(something)의 콩글리쉬다. 썸(some)을 잘 못타면 머리가 띵(thing)해진다고 생각하면 그 의미가 재밌게 느껴진다. 그런데 썸은 사무실이나 외딴 곳에서 타는 것이 아니다. 썸은 가정에서 타야 한다. 배우자와 쌈을 줄이고 썸을 타자. 가정을 헹가래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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