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 송길원  (Homepage) 2013-10-15(화) 06:30:03, 3111

오늘은 제 아내의 글을 한 편 빌려 올려봅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질문을 던졌다. “너희들의 꿈은 뭐니?” 한 아이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정치가가 될 거에요. 그래서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거에요”. 또 다른 아이가 답했다. “선생님, 저는 변호사가 될 거에요. 그래서 억울한 국민들을 도울 거에요”. 경쟁이라도 하듯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소리쳤다. “저는 기업가가 되어서 국민들을 잘 살게 할 거에요. 저는 경찰이 되어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거에요.....” 꿈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런데 그 중에 한 아이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궁금해진 선생님이 물었다. “네 꿈은 뭐니?” “네, 선생님, 제 꿈은 국민이 되는 거에요.” 맞다. 국민이 되면 될 것을. 엉뚱함에 웃다 다시 생각하니 약삭빠름에 씁쓸해진다. 혜택만 누리겠다는 것 아닌가. 남의 꿈에 얹혀 가는 건 꿈이 아니다. 청년시절, 나에게는 꿈이 없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내 꿈이 없으니 남의 꿈에 얹혀살았다. 주인의식으로 주인의 꿈에 동참한 것이 아니다. 종업원 의식으로 주인의 꿈을 훔쳐 먹고 산 것이다. 무의미감이 찾아왔고 무기력으로 발전했다. 날마다 인생무상을 읊조리며 무미건조한 삶을 이어갔다. 청년시절이 끝날 무렵, 여호와의 신이 말씀을 통해 나에게 부어졌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4)” 땅만 바라보다 처음으로 위를 보았다. 내려다보던 하나님과 시선이 딱 마주쳤다. 그분의 꿈이 나의 꿈이 되었다. 심장이 펄떡거렸다. 눈은 빛났고, 온 몸은 생기로 가득 찼다.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이후 나는 푯대를 향하여 빠른 걸음으로 달렸다. 꿈을 향한 달리기의 종착지는 가정사역이었다. 상처받고 고통하며 찢기고 망가진 가정과 영혼들을 돌보며 내 가슴은 뛰었다. 꿈의 여정은 험난했다. 수시로 넘어지고 자빠진다.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다. 그럼에도 달리기를 멈출 수 없다. 고난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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