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이 뭐길래? 박태암  (Homepage) 2011-09-19(월) 14:29:21, 91074

1970년대말 한때 젊은 시절 교육공무원으로 타향살이 객지에서 5년간 근무하던 중에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실 겸 고민하다가 마침 인사정책상 한시적으로 실시되다 폐지된 벽지근무 가산점 제도의 혜택을 바라보고 대단한 각오와 결심으로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원하여 약 2년 가까이 산간벽지 분교에 발령받아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비록 교통과 통신 의료 등 문화적인 혜택은 열악했고 아내와 어린자녀 둘과 함께 산간벽지 생활의 어려움도 많았지만 대신 도시생활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귀한 체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 하나를 여기에 소개해 본다. 한번은 근무지 이웃 주민과의 대화중에 가끔씩 이곳으로 출입하는 땅꾼들의 뱀잡는 이야기며 살모사와 독사의 생김새와 특징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땅꾼들의 이야기 중에는 여기서 잡은 맹독성 뱀들이 단백질이 아주 풍부하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런데 인삼이나 녹용 그리고 개고기, 뱀 등 이런 종류의 식품을 젊은 시절에 너무 자주 애용하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몸에 병이 들었을 때는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정작 약발을 잘 받지 않는다는 말도 하였다. 그리고 임종시에도 숨이 쉽게 끊어지지않고 고통을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명이 길어서 빨리 죽지도 않고 생고생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뱀고기가 고단백질에 영양가가 너무 많고 좋은 식품이기에 정작 위중한 병이 들었을 때에는 더 이상 다른 어떤 약도 치료효과나 약효를 잘 볼 수 없고 약발도 잘 받지 않고 엄청 고생을 하게 된다는 논리였다. 그때 옆에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듣고있던 다른 한 사람이 잔뜩 화가나서 그와같은 주장에는 결코 공감할 수 없다는 반대의 목소리로 즉각 반격을 퍼부었다. 그는 아마도 보양식으로 뱀고기를 애용하는 것 같았다. 뱀고기 애용자 : 잠시 침묵 후 (만약 그런 음식을 먹었다고해서 약발을 받지않는다면),,,,,,,,,,,,,,,,, "그럼 쥐약 한번 먹어봐라! 그래도 약발 안받는지!........" 냉전 분위기 흐름. . . . 약발무효주장자: " 치 . . . . . . . . . . . . . . 임. . . . . . . . . . . . . .묵 " 침묵은 금이다- 여기서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것 같았다. 너무나 무서운 극약처방 대화였다. 물론 더 이상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다. 정말 약발을 받을 것인지, 안받을 것인지를 실험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두렵고 극단적이라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일까?

최영도		박선생님, 우리 `교육사랑 희망편지` 의 필진으로 참가해 주셔서 고맙고도 영광스럽습니다. 여러가지 부족함이 많은 사이트 이오니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땅꾼에게 쥐약 약발 제안 하신 분 땅꾼님의 얘기 들으시고 약발(성질)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정말 쥐약으로 약발 시험 하는 것은 위험한 무모한 짓 같은데, 우리 주변에서는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백년대계라고 하는 교육에 관한 일도 `집중이수제` 같은 교육과정 개편에 관한 일이나 수천년대계에 해당될 4대강 공사 같은 환경에 관한 일도 올바른 공론화 과정 없이 즉흥적으로 밀어붙이는 이 정부를 보면, 충분히 검정된 얘기도 아닌 약발 얘기를 해대는 땅꾼이나 쥐약 실험 운운하는 분과 같은 즉흥적인 아마츄어들이 아닌 가 생각됩니다. 재미난 생활얘기로 우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1-09-19 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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