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나동수  (Homepage) 2021-07-05(월) 09:10:38, 1743

늪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이 있나요? 살다 보면 미운 사람이 가끔 있다. 그런데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자신의 문제일지 모른다. 물론 그 사람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미워하고 말고의 선택은 자신에게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설사 상대가 미운 짓을 했다 할지라도,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면 그로 인한 괴로움은 나의 몫이 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순간, 사람의 정신은 거기에 매몰되어 늪처럼 헤어 나올 수 없게 되니 말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니, 별 것도 아닌 일로 부딪치게 되기도 하고 마음에 담아 두기도 한다. 그런 것이 마음속에 남아서 점점 커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늪을 만들기도 하는데, 늪이 메마른 마음을 삼키면 사람의 마음을 온통 황폐하게 만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상을 살 만큼 살았다는 것이니, 이제는 명예도 자존심도 다 부질없다는 것임을 알 터,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자세로, 채우려 하기보다는 버린다는 자세로 살아야 탈이 없다. 늪은 결국 온기가 부족하거나 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니, 우리가 언제나 따듯한 사랑의 마음으로 살면서, 사랑의 온기로 마음속에 생기는 늪을 따스하게 말리고, 사랑의 눈물로 늪을 가득 채운다면, 잔물결 찬란하게 반짝이는 따듯한 호수가 될 것이다. ☞ `나동수의 시인천국`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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