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배꼽 임규동  (Homepage) 2018-08-11(토) 08:09:37, 8263

☞ 며느리배꼽(여름, 연한녹색을 띠는 하양) 오늘은 ‘며느리배꼽’입니다. 꽃 이름에 며느리라는 말이 들어간 것 치고 험악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 며느리배꼽도 동그란 잎 중간에 마치 툭 튀어나온 듯한 열매를 왜 굳이 배꼽이라고 했으며 못생긴 배꼽을 왜 며느리의 배꼽이라고 했는지 심사가 참으로 고약합니다. 일본 이름을 한국 정서에 맞춰 억지로 만들어 붙인 이름인 것 같아서 그리 달갑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며느리배꼽 대신 ‘사광이풀’이라고 순 우리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며느리밑씻개를 사광이아재비풀이라고 합니다. 괭이풀이 고양이가 소화 불량으로 배탈이 났을 때 그 풀을 뜯어먹고 스스로 치료를 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면 이 사광이풀은 고양이보다 한 차원 더 큰 삵(살쾡이)이라는 동물이 이 풀을 뜯어먹고 스스로 치료를 한 풀이라는 뜻일 겁니다. 어릴 적 약간 쌉싸름한 특유의 맛이 있었던 이 풀의 잎을 뜯어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꽃말은 ‘여인의 한’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꽃님들 오늘도 귀하고 복된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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