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기나무 임규동  (Homepage) 2016-04-21(목) 09:24:55, 8603

꽃이 밥알과 모양이 비슷해서 박태기라고 이름 지어졌다고도 하고, 꽃이 피면 쌀을 튀겨 놓은 ‘밥티기’를 닮았다고 해서 밥티기나무라고도 한답니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붉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꽃이 핍니다. 가지도 여러 갈래로 자라고 콩과 식물이라 척박한 곳에서도 잘 살아서 정원수와 작은 담벼락 용도로 많이 심기도 합니다. 중동지방에서는 예수를 팔아 넘겼던 유다가 괴로움을 참지 못해 목을 매 자살한 나무라고 해서 '유다나무'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원래는 흰꽃이었는데 그 불행한 죽음 이후로 붉은색이 됐다고 하는 믿지 못할 뒷 얘기도 있습니다. 꽃말은 다닥 다닥 붙어 정감이 넘친다 해서 '우정'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는 붉은 자주색 꽃사이에 앙증맞은 사랑의 하트 잎사귀가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하네요. 봄비 내리는 오늘 하루, 빗소리에 추억을 실어 옛생각의 포로가 되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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