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수식을 설명해보세요 김영국  (Homepage) 2021-10-02(토) 19:56:32, 17232

일러두기 1. 수학 문제가 아니고 인생살이 문제입니다. 2. 인생 문제가 다 그러하듯 정답은 없습니다. 문제 1) 0+1=0  0+2=0  0+10=0 2) 100-1=0      0+1=100 3) 10x0=0  100x0=0  500x0=0 4) 99+1=99  99+5=99  99+10=99 설명 예시 1) 영화 <부당거래>의 한 대사가 힌트가 될 것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 착한 A가 불쌍한 B를 도와주면 B는 뜻밖의 호의에 감격한다. A의 호의가 몇 번 더해지면 이에 감동한 B는, A를 갑으로 받들고 스스로 을이 된다. 그런데 A의 호의가 오래 지속되면, B의 감동이 체감되기 시작한다, 굽실거리던 B의 자세는 점점 뻣뻣해지다가 결국 꼿꼿해진다. 호의는 당연한 것이 되고 감동은 무화된다. B는 권리인 양 요구하고 A는 채무인 양 이에 응한다. 이런 상황에서, 갖다 바치는 양이 얼마이든 두 사람의 관계가 옛날로 돌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가 단절되거나 적대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족끼리 오고간 정이 빌미가 되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린 경우를 듣거나 보거나 겪었을 것이다. 친구 간에 돈 거래를 하지 말라는 얘기도 이런 걸 경계한 것이 아니겠는가. 나라 사이에도 일어날 수 있다. 남북관계가 이미 이 수렁에 빠져들었다. 2) 1)번 문제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다. 잘해주다가 딱 한 번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동안 베푼 호의가 일순간에 무화돼버린다. 평소에 착하던 친구가 어쩌다 일탈을 하면 세상 사람들이 일제히 게거품을 물고 지탄한다.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먼.” “저 친구 원래 저런 놈 아니었어?” 반대로 천하에 나쁜 놈이 뜻밖에 기특한 행동을 한 번 하면 다들 입을 딱 벌리고 감격한다. “와, 저 친구 저런 면도 있었네!!!” 부부싸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평소에 잘해주다가 딱 하나 안 해주면, 그거 하나로 ‘성급하고 과격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른다. “당신 내 얘기 들어준 적 한 번이라도 있어?” “당신 그동안 우리집(친정, 시가)에 해준 거 뭐 있는데?” 고부간에도 있다. 모시고 사는 며느리는 빵점이기 일쑤다. 모처럼 와서 용돈 드리고 가는 며느리는 으레 100점이다. 3) 등호 앞의 0은 죽음이다. 앞 숫자는 일생 동안 애써 모은 재산의 규모다. 등호 뒤의 0은 말할 것도 없이 빈손이다. 누구든 죽으면 빈손으로 간다는 얘기다. 空手來 空手去!!! 4) 완벽주의자는 아무리 보완해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 다 해놓고 돌아보면 하자가 보인다. 메꾸어놓고 또 돌아보면 또 다른 빈틈이 있다. 그의 눈에는 세상만사가 허점투성이다. 얼굴엔 늘 불만 가득하고, 입에는 불평을 달고 산다. 자신의 생은 비참할 수밖에 없고, 이웃마저 피곤하다. 인간의 욕심일 수도 있다. 하나만 더 채우면 드디어 목표달성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러고 나면 더 위가 보인다. 그래서 아등바등 올라갔는데 또 더 높은 곳에 이미 올라가 뽐내는 놈들이 보인다. “이 정도면 됐어!”하고 내려놓을 줄 모르고 치닫기만 하는 우리들의 얘기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가난의 때
다음글 :	남자는 고쳐 쓰는 거 아니다2- 이 책5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