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고쳐 쓰는 거 아니다1-이 책5 김영국  (Homepage) 2021-09-10(금) 05:50:45, 17209

옆 좌석에 누가 앉았다. 행색이나 외모를 보아 굳이 말을 섞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가 말을 걸어왔고 건성으로 응대하는 사이 슬슬 흥미를 느끼고, 나중에 자세를 고쳐 앉아 경청하게 되었다. 여행 중에 이런 경험 있을 법하지 않은가. 도서관에서는 일상으로 겪는다. 신간코너에서 이 책을 뽑아들었다. 발칙한 제목에 낚인 셈이다. 페미니즘인가 했는데 저자 이름 앞에 ‘연애코치’라는 라벨이 붙어있었다. 더운 날씨에 가볍게 읽을거리는 되겠다고 생각하여 대출했다. 누워서 책장을 넘기는데 어? 이렇게 읽을 책이 아니다 싶었다. 책상 맡에 앉아 초록(抄錄)하며 읽기 시작했다. 연애코치 16년의 내공과 반짝이는 재치가 유려한 문장 속에 담겨 있었다. 미혼의 여성이나 그 딸을 두고 있는 부모와 공유하고 싶었다. 이웃의 미혼 여성이나 그 부모에게 사 드리면 재미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남자들도 읽을 만하다고 생각하여 교육사랑에 초록을 옮겨 적는다.       (사실 말이지, 고쳐 쓸 수 없다는 점에서는 여자도 마찬가지 아니던가요.^^) 지은이: 국내1호 연애코치 이명길 발행일: 2021. 1. 4. 펴낸 곳: 한국강사신문 분량: 263쪽 정가: 15000원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든 남자를 고쳐 써보겠다는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던 갈릴레이의 마음으로 말한다. “남자는 고쳐 쓰는 거 아니다.” *연애에도 매몰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가 적용된다. 미래에 발생할 효용이 크지 않음에도 과거에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는 어리석은 행동 말이다. 어떤 여자는 “남자는 다 똑같다.”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버티는 연애를 지속하고, 또 누군가는 지금까지 만난 시간과 투자한 노력이 아까워 헤어지질 못한다.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남자 만나기가 어려울까봐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도 있다. 영화는 1편보다 재미있는 2편을 찾는 것이 어렵지만, 연애는 1편보다 2편이 재밌다. 만나는 남자에게 문제가 발생했고, 그것을 평생 버티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면 과감하게 손절하는 것이 당신의 인생을 위한 것이다. *썸을 타든 연애를 하든 만나는 상대의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생각해야 하는 건 한 가지뿐이다. ‘내가 이 문제를 평생 감당할 수 있을까.’ *남자가 가장 사랑하는 건 여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남자는 그런 자기 자신을 인정해주는 여자를 높이 평가하고 매력을 느낀다. *연애 코치 16년, 그 동안 착한 남자가 나쁜 놈이 되는 건 많이 봤지만, 나쁜 놈이 착한 남자로 대변신하는 건 드라마에서만 봤다. *연애 초반, 다툼을 피하지 말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해야 한다. 남자는 존중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여자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20대 동거 커플이 행복한 동거를 마치고 결혼까지 갈 확률은, 오늘 길을 걷다가 5만원 지폐를 주울 정도의 확률이라고 보면 된다. *사랑은 충전하지 못하는 배터리와 같다. 때로는 우유보다 유통기한이 짧다. 동거는 사랑의 배터리를 빠르게 방전시킨다. *연애 초반에 스킨십 타이밍이 빠른 ‘괜찮은 남자’를 만났을 때, 여자들이 당황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데, 이때 여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이 남자가 날 정말 좋아하는 걸까?’가 아니다. ‘이 남자가 이런 행동을 나에게만 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첫 만남에 남자가 술을 한잔 하자고 하는 건 OK. 그러나 술자리에서 여자에게 술을 강권하는 것은 아웃이다. *나쁜 남자는 성행위 없는 데이트를 계속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찍 잠자리를 허용하는 여자는 나쁜 남자를 고를 확률이 높아진다. - 런던대 로버트 시모어 교수 *이별하고 다시 만나는 커플은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진다. 나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갔던 남자를 받아준다면, 당신은 또 다시 정거장이 될 것이다. *예쁜 여자보다, 조건 좋고 능력 있는 남자들이 더 ‘꼴값’을 한다. *남자들이 가장 열정적으로 빨리 배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킨십이다. 지나친 남자를 적당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의지는 있으나 부족한 남자를 능숙하게 만드는 것은 돈과 시간이 들 순 있지만 가능하다. *연애계(연예계가 아님)에도 먹이피라미드가 있다. 생산자는 ‘일반남자’이고, 1차 소비자는 ‘일반여자’이다. 그렇다면 연애계 먹이피라미드에서 최상위층인 3차 소비자는 누구일까. 2차 소비자는 ‘예쁜 여자’이고, 3차 소비자는 ‘능력 있는 남자’다. 비유하자면, 소유진처럼 예쁜 여자도 흔치 않지만, 백종원처럼 능력 있는 남자는 더 보기 힘든 것과 같다. *질리지 않는 여자가 되고 싶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남자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 남자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질리지 않는 여자가 되는 법이다. 이를테면 런닝머신을 이제 막 타고 있는데 예고도 없이 남친이 찾아왔다. 반색하며 금방 따라 나서지 마라. 아래 카페에서 20분만 기다려라. 땀 조금 빼고 내려갈게. 그러고는 30분 뒤에 내려가야 존중받고 사랑받는다. *‘쿨한 사랑’은 ‘차가운 불’과 같이 양립할 수 없는 단어이며 모순이다. 쿨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남자는 바람둥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착은 상대가 나만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난다. 상대의 복장, 태도, 인간관계 등을 통제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소유욕이 강하고, 자존감이 낮으며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폭력성도 보인다. 논리적 설득이 사실상 어렵다. 더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는 게 최선이다. *나와 대화가 잘 통하고 생각이 맞는 사람과 만나길 바란다. 만약 그런 남자 못 만나면 차라리 혼자가 낫다. 딸 있는 아빠의 진심이다. *매력적인 여자가 되는 5가지 마법의 법칙 1. 대화할 때 눈을 바라본다. 2. 쳐다보고 웃어준다. 3. 잘 들어준다. 4. 칭찬한다. 5. 가볍게 터치한다. *원치 않는 상대가 터치했을 때, 여자는 독사에 물린 것 같은 충격을 받는다. 남자는 파리가 앉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돈 때문에 결혼하는 것만큼 나쁜 것도 없지만, 사랑만 보고 결혼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빚이 있다면 ‘금액’ ‘이유’ ‘빚에 대한 태도’ 이 3가지를 반드시 봐야 한다. 이 3가지 중 한 가지라도 문제가 있다면 사람이 아이를 낳듯 빚이 빚을 낳는다. *남자는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여기는 여자를 존중한다. 내 몸을 내가 귀하게 여겨야 상대가 내 몸에 함부로 장난을 치지 못한다. *여성은 하루 평균 2만 단어를 말하는 반면, 남성은 7천 단어를 말한다. -신경학자 루안 보리젠디 *연애할 때는 저음의 목소리에 말수가 적은 남자에게 끌릴지 모르지만, 이모한테 물어봐라. 과묵해서 답답한 남자보다 말이 좀 많은 남자가 오히려 같이 살기 더 좋은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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