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불관언 수수방관의 끝-이 시6 김영국  (Homepage) 2020-12-20(일) 19:31:44, 17045

나치는 처음에 공산주의자를 숙청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기에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기에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기에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기에 침묵했다. 마지막에 그들이 내게로 다가왔다.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르틴 니묄러 <침묵의 대가> 독일인 목사 마르틴 니묄러(1892~1984)는 한때 히틀러 추종자였다. 유대인 학살을 옹호하기도 했다. 히틀러의 진면목을 나중에야 알아보고 반 나치주의자가 되었다. 강제수용소에 갇혔다가(1937~1945) 종전 후 미군에 의해 석방되었다. 이 시가 보스턴 대학살 기념관 입구의 시비(詩碑)에 새겨짐으로써 인구에 회자되었다. ‘침묵은 잠시 침묵자의 통행증이 되지만, 결국 침묵자의 묘지명이 될 것’임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 시비를 도심에 세웠다. 우리나라에는 이 시비를 어디에 몇 군데나 세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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