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이 시4 김영국  (Homepage) 2020-02-21(금) 07:59:35, 10928

사람이 공처럼 떨어질 때마다 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쓰러져도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발딱발딱 일어서고, 맞아도 차여도 탱글탱글 생글생글 금방 원상 복구되던 그 시절이 그립다. 공이 떨어져도 튀는 것은 공이 가진 탄력 때문이다. 사람의 탄력은 회복력(resilience)이다. 육신의 회복력이 체력 특히 근력이라면, 정신의 회복력은 의지력과 자존감이다. 의지력이 강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시련 속에 오히려 단련된다. 공이 튀어오르기 위해서는 가벼워야 한다. 사람의 회복력도 몸과 마음이 무거우면 그 효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수록 비우고 내려놓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월 속에 근육이 줄어들고 뼈가 굳어지고 삭아가는 것이 섭리라면, 마음을 비우는 것은 인간의 소관이 아니겠는가. 공은 둥글다. 둥그니까 떨어져도 제대로 튀고, 튀지 않아도 ‘쓰러지는 법’이 없다. 몸은 운동으로 둥글어지고, 마음은 닦음으로 유연해지고 원숙해진다. 어린 시절 어렵게 구한 고무공, 그 공 하나에 온 동네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환호작약했다. 그러나 그 공도 어느 시기가 되면 바람이 빠지고 그래서 탄력이 없어진다. 아이들의 기운도 덩달아 빠져버렸다. ‘탄력의 나라 왕자’ 같던 그 아이들이 어느새 바람 빠진 공이 되어 하나 둘 스러지고 있다.ㅠㅠ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span style="padding-left:500px">정현종</span>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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