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인정 사이-나누고 싶은 글24 김영국  (Homepage) 2019-06-04(화) 20:01:05, 3071

- 카톡으로 받은 글입니다. 가필 좀 했습니다. - 70회 생일을 맞이한 노인이 갑작스런 치통으로 치과를 찾았습니다. 황망 중에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치료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그때 교통순경이 딱지를 떼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경찰에게 다가가 사정을 했습니다. “오늘이 내 칠순 생일인데 아침부터 이빨이 아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평생 법을 어긴 적이 없는데 생일날 딱지까지 떼게 생겼네요. 한 번만 봐주시게. 안 그러면 오늘이 정말 가장 재수 없는 생일이 될 것 같네요.” 두 사람의 실랑이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경찰이 법과 인정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한 번만 봐달라는 노인의 간청에도 경관은 못 들은 척 고지서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노인에게 건네주고 돌아섰습니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잠시 수군거리다가 흩어졌습니다.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역시 법이야! 경관에게는 법이 우선이지. 그래야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는 거야.” “너무 하네. 사람 있고 법이 있지. 젊은 사람이 너무 고지식하군. 쯧쯧.” 고지서를 받아든 노인은 차에 올라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법은 법이지. 그래도 좀 심하네. 젊은 사람이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게 생겼구먼.” 운행 중에 문득 벌금 액수가 궁금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 정차한 사이, 고지서를 펼쳐보았습니다. 노인은 갑자기 너털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고지서에는 벌금 대신 한 줄의 글이 씌어있었습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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