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역한’과 ‘막연한’ / ‘매무시’와 ‘매무새’ 김정식  (Homepage) 2013-10-16(수) 06:53:58, 7919

‘막역한’과 ‘막연한’      “우리가 어디 보통 사이인가? 막연한 사이가 아닌가?”하는 말에서 ‘막연한’은 ‘막역한’으로 써야 한다. ‘막역(莫逆)하다’는 ‘허물없이 대단히 친밀하다.’는 뜻으로, “오해하지 마. 우리는 막역한 친구 사이야.”, ‘막역지교(莫逆之交)’, ‘막역지간(莫逆之間)’, ‘막역지우(莫逆之友)’ 따위로 쓰는 말이다.   이에 대해 ‘막연(漠然)하다’는 ‘어렴풋하여 똑똑하지 못함,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하다.’란 뜻으로, “찾을 길이 막연하다.”, “살아갈 일이 막연하다.”, “막연한 기대를 걸고 있다.” 등으로 쓰는 말이다.            ‘매무시’와 ‘매무새’       “할머니는 거울 앞에서 매무시를 고칩니다.”에 쓰인 ‘매무시’는 옷을 입을 때 고름을 맨다거나 저고리를 여민다거나 하는 뒷단속을 일컫는 말로 ‘매무새’와 자주 혼동되어 쓰인다.   ‘매무새’는 “그 색시 한복 입은 매무새가 아주 곱다.”처럼 옷을 입은 맵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니 옷을 입고 나서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매무시를 다시 해야 옷매무새도 더 고와질 수 있다.      곧 매무시는 뒷단속하는 행동을, 매무새는 뒷단속한 결과를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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