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와 대상의 혼동(3) 김정식  (Homepage) 2012-09-15(토) 08:01:06, 7173

◐ 그 밖에 ․광복된 지 60년이 지났다. → 광복한 지   (‘광복되다’를 쓰면 남의 힘으로 나라를 찾게 되었다는 뜻이 되어 버려, ‘광복’을 쓰자는 으뜸 취지를 살릴 수가 없게 된다. ‘광복’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라를 되찾았다는 뜻에서 이전에 써 오던 ‘해방’ 대신 쓴 말임.) ․시상자에게 드리는 꽃다발 → 수상자    (‘시상자’는 상을 주는 사람이고, 상을 받는 사람은 ‘수상자’임) ․면회 접수를 하고 기다렸지요. → 신청을    (면회를 하러 간 사람은 ‘신청’을 하고, ‘접수’는 면회소에서 한다.) ․추곡을 수매한  돈을 받아 든 농부들 → 벼를 판 , 추곡을 판    (‘收買’는 ‘사들임’이란 뜻으로 ‘추곡 수매’는 정부에서 하는 행위임) ․전기 요금 벌써 수납하셨어요? → 내셨어요, 납부하셨어요    (돈을 받은 쪽에서는 ‘수납’이지만, 돈을 내는 쪽에서는 ‘납부’이다.) ․그 책은 낱권 판매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 구입    (‘판매’ 행위의 주체는 출판사나 책가게이고, 소비자는 ‘구입’이다.) ․연행 학생 → 연행당한    (‘학생이 OO를 연행하다’란 뜻이라면 옳겠으나, 이 말의 상황을 볼 때 연행한 사람은 경찰이고 학생은 연행 당한 경우이다.)   ․공부를 배워 주는 대학생들 → 가르쳐 ․그 학원에선 컴퓨터도 배워 준다. → 가르쳐 준다    (배우는 이는 학생이고, 대학생이나 학원은 가르치는 쪽임) ․쌀 한 되에 4천 원 주고 팔았다. → 받고 ․울산 장에 가서 2만 원에 팔아 왔다. → 사    (동해안 지방에 가면 더러 사는 경우에는 ‘팔다’, 파는 경우에는 ‘사다’로 쓰고 있음)    *<문장 성분의 호응이 잘못됨> 아래의 경우는 주체나 대상의 혼동은 물론, 문장 성분 호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틀리게 쓴 것으로 보인다.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여학생 → 술에 취해 ․전자 제품 값이 또다시 내렸다. → 값을 ․울릉도는 오랫동안 섬을 비워 두고 있었다. → 섬이 비어 있었다. ․아뢰올 말씀은 ○○ 군과 ○○ 양이 혼례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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