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와 대상의 혼동(1) 김정식  (Homepage) 2012-08-18(토) 16:09:13, 7209

◐ -시키다   '국회는 새 대법관 임명 동의안을 가결시켰다'에서 '가결시켰다'는 '가결했다'로 고쳐써야 한다. 이 말은 국회가 주체가 되어 동의안을 가결한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동의안을 가결하도록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키다’는 사역으로 ‘다른 사람에게 ～을 하게 하다.’란 뜻이다. 그런데 이 ‘-시키다’를 남용하여 ‘-한다’만으로 그 뜻이 충분한 말에다 공연히 ‘-시키다’란 말을 써서 ‘거짓말시키다’, ‘회의를 진행시키다’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주로 한자어 뒤에 쉬운 우리말을 덧붙여 강조하고 싶은 심리에서 생긴 말투다. 그러니 ‘-시키다’는 쓰지 말고 ‘-하다’만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아래 '-시키다'는 모두 잘못 쓰인 말로 고쳐써야 바른말이 된다. ․내 주장을 관철시켰다. → 관철했다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시켜서는 안 되겠지? → 해서는 ․외화를 유출시킨 ㅎ 기업에 대하여 → 유출한, 빼돌린 ․군사 시설을 여지없이 파괴시켰다. → 부숴버렸다, 깨뜨렸다, 파괴했다 ․전투기 날개에 명중시켜 버렸다. → (～를) 명중해, 바로 맞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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