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入口) / 옥내(屋內)’ 김정식  (Homepage) 2011-07-07(목) 06:00:05, 3450

입구(入口)   들어가는 어귀나 문을 일컫는 ‘입구(入口)’란 말은 일본말 ‘いりぐち(이리구치)’를 옮겨 쓴 말이다. 이 말을 바로잡기에는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말로는 ‘어귀, 들머리, 들목’ 하는 좋은 말이 있다. ‘동네 어귀’, ‘시장 들머리’, ‘광산 들목’ 등으로 쓸 수 있다.      버스 정류장이나 길거리에 세워 둔 표지판, ‘OO 대학 입구’, ‘OO 회관 입구’ 따위는 ‘OO 대학 어귀’, ‘OO 회관 들목’으로 고쳐 쓰면 된다. 행정하는 사람들이나 영업을 하는 이들의 마음가짐과 생각이 문제다.    옥내, 옥외, 옥상     “도시는 빨래를 주로 옥내에서 말린다.”, “옥외에 나가 체조도 좀 해라.”, “애들이 옥상에 가서 논다.” 등에 쓰인 ‘옥내(屋內)’, ‘옥외(屋外)’, ‘옥상(屋上)’은 모두 일본식 한자말로 삼가야 할 말이다.      옛날에는 ‘집’을 일컫는 한자말로 ‘가(家)’를 주로 썼는데, 일제 강점기부터 일본말 따라 ‘옥(屋)’을 쓴 것이다. ‘옥내’는 ‘집안, 실내’로 쓸 수 있고, ‘옥내 경기’는 ‘실내 경기’로, ‘옥내 운동’은 ‘실내 운동’으로, ‘옥내 집회’는 ‘실내 모임’으로 고쳐 쓰면 된다.      또 ‘옥외’는 ‘밖, 바깥’으로 고쳐서 ‘옥외 집회’는 ‘바깥 모임’, ‘옥외 등’은 ‘바깥 등’으로 쓰면 되고, ‘옥상’은 ‘지붕 위’로 고쳐 쓰면 된다. 우리말이 있는 말들은 약간의 거부감이 있더라도 우리말을 써 버릇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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