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네번째 일요편지 김준호  (Homepage) 2016-10-23(일) 10:23:56, 6183

갑자기 날씨가 많이 쌀쌀한것 같습니다. 비도 약간 뿌리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저는 어제 친구의 아들 결혼식 주례를 보았습니다. 주례사에서 낭독한 시 한편을 올려 드릴까 합니다. 레바논 출신의 칼릴지브란의 시 입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 서로 잔을 채워주되 한쪽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 빵을 주되 한쪽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 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 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기만의 고유한 본성과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을 "다름"으로 배척 할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고 "다름"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는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남은 휴일도 즐겁게 보내시고 새로운 맘으로 활기찬 새 한 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창의 인성교육원 동구평생학습관 김준호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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