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진흥법 1 최영도  (Homepage) 2013-11-27(수) 08:05:30, 6869

한 10개월 쯤 전이었던 것 같다. 지인의 연락을 받고 인성교육실천운동에 관한 전국적인 조직을 준비하고 계시는 몇 분을 뵐 기회가 있었다. 저를 소개한 분으로부터 퇴직교원임을 알게 된 그 분들은 현재 그런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여 지원해 주고 계시는 정제계 인사와 전임 장차관님들 그리고 각 시도 현직 교육감님 등을 거론하시면서 부산지부의 사무국 운영에 관한 일을 맡아줄 것을 부탁하셨다.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소개하신 분의 입장이 있을 것 같아 며칠 후 완곡하게 거절한 적이 있다, 그러나 거절의 이유는 분명히 밝혀두어야 할 것 같아 다음과 같은 얘기도 전해드렸다. 80년대 초에는 `사회정화위원회`라는 중앙행정기구를 만들어 `맑은 사회 만들기 운동` 을 전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운동을 주도한 전두환씨는 그 기간 동안 1조원 이상의 불법정치자금을 조성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는 맑은 사회를 부르짖으면서 뒤로는 그들만의 더러운 돈잔치로 혼탁한 사회를 도리어 조장했던 것이죠. 그 뒤를 이어받은 노태우씨는 `바르게 살기 운동`을 펼치면서 뒤로는 수천억의 불법정치자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인성교육실천운동` 힘 있는 분들이 많이 도와 주실 것이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성을 신장시키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운동에 동참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그런 법이 없고, 그런 조직이 없어서 인성교육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교육법 제 1조가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현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보다 더 인성을 강조한 말이 어디 있으며 이런 이념을 법에 명시한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몇 나라나 되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좋은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과정도 잘 짜여져 있고, 도덕재무장(MRA)과 같은 좋은 써클도 이미 학교와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도덕이란 과목이 없어서, 철학이란 과목이 없어서, 종교가 없어서, 도덕성이나 인간성을 존중하고 실천하려는 조직이 없어서 인성이 말살되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익인간의 이념대로 인성을 실천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손해보는 세상을 정치인들이 방치해놓고, 이런 허울뿐인 `인성교육실천`이라는 상품을 거들먹거리면서 정부 지원이나 받아내어 자기 이름이나 알리는데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무슨 새 조직이 필요하며 무슨 법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차라리 그 노력과 돈을 이름없이 봉사하고 있는 `MRA`나 `밥퍼나눔 운동본부`와 같은 기존 조직에 기부하는 것이 진정한 `인성교육실천`이라 생각되어 그런 일에는 동참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말을 나누고 헤어진 지가 10개월 쯤 된 것 같은데, 어제 신문을 보니 이 모임이 많이 활성화 될 것 같은 기사가 보인다. 그러나 그런 모임은 활성화 되더라도 `인성이 실천되는 바른 사회`는 아직도 까마득해 보인다. 각종 부서의 수장이 되어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볼 때마다 도덕성까지 겸비한 정상적인 인재가 이 땅에는 이다지도 없단 말인가? 자조 섞인 한숨만 짓게 되기 때문이다. ☞ `인성교육실천포럼 활동에 대한 기사보기`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김치나 정치나
다음글 :	강연 10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