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3 최영도  (Homepage) 2013-06-12(수) 07:23:44, 3764

☞ `국제신문` 가덕도 연대봉(천성동-성북마을) ☞ `교육사랑` 가덕도 연대봉(천성동-성북마을) 둘 다 가덕도 연대봉 가는 길 안내입니다. 국제신문 `근교산 & 그너머`는 20여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 언론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산길 안내 코너며, 일찌기 여러 권의 책자로 만들어져 가장 많이 팔린 산길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그 아래는 이제 겨우 1년 정도, 제가 다녀온 산길을 정리하여 모으고 있는 `산애(愛) 산애(愛) 가는 길` 안내 지면입니다. 길동무란 이름으로 아무 소득없는 산길이나 헤매고 다니는 제 모양이 조금 안쓰럽게 여겨지는 분들이 계시나봅니다. “최선생, `산애(愛) 산애(愛) 가는 길` 그거 책으로 내도 되겠던데!” 격려의 말을 전해 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고마운 말씀이지만 책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길 안내를 위한 길 안내와 책 발간을 위한 길 안내는 다릅니다.> 길 안내를 위한 길 안내는 책의 분량보다는 길을 알려고 하는 분의 입장을 더 신경쓰게 되지만, 책을 위한 길 안내는 독자의 길에 대한 이해 보다는 책의 분량에 촛점을 더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위한 길 안내서의 경우, 책 1권에 적어도 70~80곳 이상의 산길을 수록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산을 소개하는 지면이 두세 쪽을 넘게 되면 너무 두꺼워져 휴대하기 불편한 책이 되고 맙니다. 책을 위한 길 안내서는 지면을 많이 차지하게 될 사진은 최대한 줄이고, 몇 줄의 설명으로 어려운 산길을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설명을 읽고 산길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책 없이도 스스로 산길을 충분히 찾아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처음 산길을 찾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이 책 저 책을 구입해 보았습니다만, 길을 위한 책이 아닌, 책을 위한 책만 서점에 가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책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길을 찾으려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기 위해 길동무가 되기로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산길을 안내하고 있는 대부분의 책자들도 처음의 목적은 책을 위한 책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길 안내를 돕기 위해 한 귄 두 권 책으로 만들다 보니 차츰 차츰 본래의 목적을 망각한 채, 길을 위한 책이 아닌, 책을 위한 책으로 변해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정치인들이 처음에는 국민 행복을 위해 정치를 시작하는데, 국민을 위해 힘을 모으려다 보니 패거리가 필요하고, 패거리를 모우려니 국민 행복은 안중에 없어지고 결국 정치 패거리를 위한 정치에 빠지게 되는 현상과 같은 것입니다. 정치계 뿐만 아니라 종교계 건 노동계 건 조직이 번창해 갈수록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 우리 삶의 이치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산길 안내가 책을 위한 책으로 치닫고 있을 때, 우리 교육사랑의 `산애(愛) 산애(愛) 가는 길` 만이라도 산길을 아예 몰라 집을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박한 그 모습 그대로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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