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최영도  (Homepage) 2012-02-11(토) 08:28:01, 3980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는 아닌데 발신인은 없고 ‘연산5’ 라는 우체국 소인만 찍힌 한 통의 편지가 교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었습니다. 누군지 궁금하여 읽고 또 읽어 보게 되는 편지 여러 번 읽어 보라고 발신인을 밝히지 않으셨나봅니다. 내용으로 보아 지금 같이 근무하시는 선생님이 아니면 옛 동료였을 것 같습니다. ‘혹 제 홈피를 보시는 분이시면············’ 이라는 생각에서 이곳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새해 첫머리의 다짐들은 얼마나 이루어놓았는지요.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생각납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는 묘비명이지요. “DO IT NOW!”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는 일보다 자신의 가진 능력에 맞는 알맞은 속도를 헤아릴 줄 알게 되면 평면적으로 보지 않고 둥글둥글 전체를 보게 되고 지식보다는 지혜로운 말씀을 따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게 없는 것 내게서 떠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내게 있는 것 내게 오는 것에 감사하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나무의 나이테 같이 세월 앞에 넉넉해지는 나이 덕인 것 같습니다. 살아오면서 저마다의 연륜이 몸에 배고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양만큼 적절한 빛깔과 향기를 띠는 것이겠지요. 거울은 결코 먼저 웃지 않습니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촛불을 켜지 않아도 넉넉한 마음과 진한 향이 풍기는 선생님. 같이 생활했을 때를 생각하니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리고 반성하면서 그리고 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삶이란 시간 앞에 겸손할 줄 아는 삶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교육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교육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인데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고민하시는 선생님. 앞날에 웃음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음력설 지나고 나서 고마운 선생님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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