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신 - 터키 2 최영도  (Homepage) 2018-04-24(화) 22:17:06, 2469

파묵칼레에서 약 3시간(이제 3시간 정도의 이동은 일도 아님. 13시간씩이나 달려갈 곳이 없는 아담한 울 나라가 참 좋다) 차로 이동하여 로마시대의 유적지가 남아있는 에페스로 향함. 붉은 기와지붕을 가진 예쁜 집과 한가로운 전원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며 지루함을 잊게 한다. 도리아양식의 도서관, 귀족들의 집, 공중목욕탕, 공중화장실(나름 수세식), 원형경기장, 아고라 등의 옛 도시의 흔적들을 돌아보고 에게해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쿠샤다시에서 피곤한 몸을 쉼. 쿠샤다시는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다.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 준 살찐 톰크루즈를 닮은 사람 좋아 보이는 택시드라이버가 자기는 이스탄불 같이 복잡한 곳에서는 스트레스 받아서 못살 것 같다고 한다. 담날 이즈미르로 이동하여 비행기로 이스탄불 도착. 지하철과 트램(tram, 전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구시가지에 도착해보니 그 택시드라이버의 말을 실감하게 된다. 사람이 많아도 넘 많다. 특히 우리가 도착한 금욜부터 월욜까지가 '바이런'이라고 하는 축제기간이라 외국관광객뿐 아니라 터키내국인들도 어마어마한 인파를 이룬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 한류영향인지 그 많은 중국인 속에서도 희안하게 한국인임을 알아보는 것 같다. 숙소가 바로 아야소피아성당(성소피아성당) 바로 앞이다.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가 바라보이는 레스토랑에서 거금(?)을 들여 저녁을 먹었으나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행복하고 꿈만 같다! 하지만 이스탄불의 아직 차가운 밤바람에 얼어 죽을 뻔 했다는 사실!!! 축제를 맞아 때마침 튤립 꽃이 만개해 있다. 튤립은 네덜란드가 아니라 터키가 원조라는 사실! 차이(홍차)를 담아내는 컵도 튤립모양이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형성된 도시. 보스포르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이 공존. 아시아에서 아침 먹고 수상버스를 타고 유럽으로 출근해서 다시 저녁에 지하철(해저터널)을 타고 아시아로 간다. 그래서 동양과 서양이 혼재되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그리스시대에는 비잔티움으로, 로마정복이후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오스만제국 때 이스탄불로 불리우며 오늘에 이른 만큼 그리스-로마--이슬람 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듯하다. 이집트에 이은 여행지라 자꾸 두 나라를 비교하게 된다. 맑고 쾌적한 공기(계절도 한몫), 친절하고 정직한 사람들(미처 덜 받은 거스름돈을 쫒아 와서 챙겨줌. 물론 예외도 있을 터~~), 우리 입맛에도 맞는 매콤한 음식. 한국인에게 우호적이고 한국말을 기똥차게 잘하는 사람도 만났다. 공통점도 있다. 무단횡단과 흡연천국.(술은 식당에서 맘껏 사먹음) 내 평생 맡을 담배연기를 여기서 다 맡은 듯~~ 간접흡연이 걱정된다. 구시가지는 지하 물궁전(로마시대 때 만든 물 저장고)때문에 지하철이 안다니고 지상으로 트램이 다닌다. 트램길 외에 달리 차도나 횡단보도가 없어 트램과 사람과 차들이 섞여 나름의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듯하나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된다. 일행들을 다~~떠나보내고 다음 여행지인 발칸으로 가기 위해 일행을 기다리며 혼자 사흘을 보냄. 외로운 자유를 즐기며 터키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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