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아프리카 통신 - 이집트 1 최영도  (Homepage) 2018-04-14(토) 05:29:12, 2546

이집트는 북동부 아프리카이므로 지난 동남부 아프리카의 속편이라 해두자! 명색이 역사 선생이 실제로 보지도 못한 이집트문명을 30년 넘게 뻥을 친 것이 못내 맘에 걸려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멀고 지루한 비행.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이집트의 카이로에 도착하는데 꼬박 18시간. 이집트문명의 보고인 카이로박물관은 전시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것도 창고에 70%가 들어있고 30%만 교체전시를 한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와 미라(mirra), 앞으로 방문하게 될 룩소르나 아스완 등 고대 유적지에서 가져온 유물 등이 빼곡~한 길을 잃을 정도로 넓은 박물관 내를 대충 훑어보는 것만도 2시간 이상~~ 책에서만 보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마주하니 감개무량. 이번 여행 동반자들이 젊은 덕분에 인터넷을 떠도는 사진 컷을 덩달아 따라 해봄. 스핑크스와 뽀뽀하기, 스핑크스 머리에 기대기, 피라미드 집어 올리기 등등. 스쿼드 자세로 피라미드 내부를 등반(?)하느라 뻐근해진 허벅지를 두드리며 피라미드 순례를 마무리함. 반갑게 '니하오'를 외치며 건네는 인사에 미소로 답해주면 반드시 삐끼가 따라 붙는다. 거리에는 현대차가 달리고 있고 갤럭시폰을 든 이집트인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언제나 차이니즈? 재패니즈? 물음 뒤에 내입으로 꼭 '사우스코리아' 라고 얘기해줘야 한다. 차이나의 인해전술을 다시금 실감. 1박2일의 비박캠핑 사막투어(흑사막-백사막-크리스탈사막)를 떠남. 지난 다나킬 투어의 경험으로 화장실도 없는 비박캠핑이 그닥 두렵지는 않다. 우리 일행 외 투어에 합류한 사람들이 모두 20대 청춘들이다. 가뜩이나 우리 일행도 젊은이들인데 총 11명중 나와 40대의 인솔자를 제외하면 모두 20대와 30대. 첨에 어색하게 흐르던 침묵은 점심식사 자리에서 부터 조금씩 풀려 저녁에 쏟아질 것 같은 사막의 별을 보며 모닥불 가에 둘러앉았을 때는 서로의 연애고민을 털어놓을 만큼 맘이 열렸다. 30세인 내 룸메 아가씨의 엄마냐는 물음이 나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주제파악을 하게 만든다. 아쉽지만 먼저 모닥불 가를 떠나 침낭 속으로~~~ 담날 새벽 일출을 보고 아침밥을 먹을 때쯤에는 신상 털기가 거의 끝났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사막투어를 마무리 함. 로컬버스로 7시간을 달려 후루가다에 도착. 홍해를 눈앞에 두고 있는 휴양도시이다. 멋진 리조트가 즐비한 곳에서 우리도 스노클링과 수영을 하며 잠시 쉬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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