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통신 8(최종회) 최영도  (Homepage) 2018-02-02(금) 08:20:35, 2870

여행30일차! 빅토리아폭포의 감동을 가슴에 안은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날아옴. (나라간 또는 도시간 이동은 기본적으로 하루가 걸림) 그동안 경유지로 스쳐가면서 공항안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온것은 처음이다. 우리가 늘 먹는 원두커피로 친숙한 에티오피아! 첫만남은 약간 쇼크! 리얼 아프리카를 만났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에디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유럽의 식민지가 아닌 독립국이었다. 그 흔한 유럽식 건물 하나 없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모습은 우리나라 60년대 정도 (?). 60년대 초반 출생인 내 기억에도 없는(나름 도시 출신이라~~) 빛바랜 흑백사진에서나 봄직한 모습들이다. 요즘 막 새로운 투자 (중국)의 바람으로 온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다. 유니세프 홍보 영상에나 나옴직한 모습들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6.25때 우리나라를 도우러 왔던 나라의 현재 모습에 가슴이 짠하다. 국내선을 타고 메켈레로 이동(1시간25분 운항). 여행32일차! 2박3일 일정으로 에르타알레산의 분화로 만들어진 거대한 용암지대인 다나킬평원을 찾아간다. 해수면 (홍해)보다 더 낮은 해발 -마이나스 120미터. 현재도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곳이다. 그곳을 찾는 여정은 결코 싶지 않다.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아침 9시 숙소를 나와 비장한 각오로 오프로드 지프차에 오른다. 포장도로에 이어 비포장도로 그리고 마지막 10KM 용암길. 해드뱅잉을 해가며 용암길 10키로를 70분 걸려 겨우 산 아래에 도착! 2박3일의 야전생활의 시작이다. 씻을 곳도 화장실도 없다. 진짜로 없다. 물론 잘곳도~~(해결방법은 상상에 맡김) 그동안 세번의 야영으로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텐트도 없는 달빛아래의 노숙은 그리 녹녹치 않다. 베이스캠프에서 스탭들이 해주는 저녁을 먹고 8시경 정상을 향해 오른다. 왜 밤에 오르느냐? 뜨거우니까~~ 세시간 반 정도의 달빛산행 (보름달) . 지치고 지쳤을때 쯤 멀리서 연기가 보이고 매캐한 냄새로 기침이 난다. 점차 하늘빛이 붉어진다. 가이드의 무시무시한 주의사항을 들은 뒤 조심조심 걸음을 재촉해서 부글부글 마그마를 만나는가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바람이 넘 심해서 연기로 분화구 전체가 뒤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언뜻언뜻 숯불갈비집에서 본 불꽃이 연기사이로 피어오른다. 아쉽다~~~~많이! 분화구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우리의 물과 침낭을 매고 온 고마운 낙타와 함께 노숙을 한다. 첫경험이다. 쌀쌀한 바람과 눅눅함으로 자는 둥 마는 둥. 새벽 5시 하산.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뜨거운 해가 비친다. 배고픔에 꿀맛같은 아침식사를 하고 분화와 지표분열로 만들어진 솔트마운틴, 솔트레이크 등 다나킬평원투어에 나선다. 낙오자가 생겨 긴급 계획수정! 연이은 노숙을 포기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하기로 한다. 너무 다행이다. 지붕이 있는곳에서 잘수 있는것, 세수라도 할수 있는것, 화장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밤을 보낸다. 다나킬평원 투어를 끝으로 아프리카여행은 마침표를 찍으려한다. 이제 날이 밝으면 집에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간다. 여행은 떠나서 즐겁고 돌아갈수 있어 행복하다. 다른 여행지와 다른 감동을 준 아프리카! 두고 두고 그 여운을 느끼고 싶다. 든든한 친구같이 자상한 언니같이 감성적인 전속사진사로 함께 해준 룸메 현숙님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감사한다. 여행은 혼자도 좋지만 함께해서 외롭지 않고 즐겁고 든든했다.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아듀! 아프리카~~~~

조우제		극한 체험의 생활은 인간을 한층 성숙하게 한다. 다나킬의 경험은 류현숙 선생님과 김은숙 선생님을 더욱 성숙되게 했을 것입니다. 살아서 돌아올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2018-02-05 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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