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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曺操)와 순욱(筍彧)

김의천 (Homepage)	2024-04-18(목) 10:30:59, 6619

서기 2세기 말~3세기 중엽, 고대 중국 위, 촉, 오 삼국시대,
위(魏)나라 조조(曺操, 155~220)의 수석 참모 순욱(筍彧, 163~212)의 에피소드;

조조가 이룬 믾은 성과는 순욱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욱은, 서기前 2세기 한(漢)나라를 세웠던 유방(劉邦)의 1급 참모 장량(張良)과
동급으로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조와 순욱이 바라보는 지점/목적지가 달랐다.
두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다른 꿈을 꾸었다.

조조는 유명무실한, 숨이 얼마 남지 않은 한(漢)나라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새 왕조를 여는 것이었고; 순욱이 원한 것은 漢나라의 부흥이었다.

순욱은 조조의 쿠데타 의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자신이 모신 주군(조조)가 예전 동탁(董卓)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순욱 자신의
생의 파멸을 의미했다.

반평생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은 마침내 이별을 고해야 할 순간이 왔다.

조조가 오나라 손권(孫權)을 치러가면서; 후방에 남은 순욱에게 음식을 내렸다.
순욱이 그릇을 열어보니 비어 있었다.....
순욱은 약을 먹고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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