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지장기마도(知章騎馬圖) 김의천  (Homepage) 2022-10-21(금) 10:50:35, 7772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1806?)의 <지장기마도(知章騎馬圖), 1804년 作> 당나라의 시인이자 고위 관료이자 천하의 술꾼인 하지장(賀知章)이 술에 취해 말 탄 모습. 밤, 만취해 말 타고 귀가하다가 말에서 그만 쿵 떨어져 시궁창에 박혀 다음날 아침까지 거기서 잤다는 인물. 그래서 그림 우측 제시(題詩)는;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詩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를 인용하여 김홍도가 직접 썼다. 단원의 글씨는 정말 명품이다.    '하지장은 말 탄 것이 배 탄 것 같더니만    결국은 눈앞이 가물가물, 우물에 빠져 그대로 잠들었다네' 그림 왼쪽 하단의 위 인문(印文) ; '신홍도(臣弘道); 신하 홍도가 그렸습니다 바로 밑 인문은; 취화사(醉畵士) 우리에게 익숙한 단원(檀園)이나 단구(丹邱)이라는 호 대신 '취화사(醉畵士)'라는 호를 썼다. 김홍도는 술을 사랑했다. 臣弘道! 醉畵士! 예술을 사랑하고 김홍도 자신을 아껴주던 정조(正祖)가 죽자, 집권 세력 노론(老論)은 정조가 무척 아꼈던 김홍도에게 대신 치욕을 안겼다. 노론은 김홍도를 아들이나 조카뻘밖에 안 되는 어린 후배 화원(畵員)들과 함께 나란히 실력 테스트를 받게 했다. 조선을 대표하던 화가, 천하의 김홍도를 노론은 이렇게 대했다. 정조 때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환갑을 맞아, 서글픈 마음에 술에 취한 김홍도는 이 그림을 그린 후 正祖를 생각하며 '신홍도' '취화사' 라는 인장을 눌렀을지도.... '전하, 제가 이렇게 취했습니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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