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우승 최영도  (Homepage) 2007-11-11(일) 18:02:55, 2923

기대에 찼던 빅게임이 싱급게 끝나게 될 경우 그러면 그렇지! 본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법이지!` 라며 자위하곤 한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과 오늘 벌어진 성남과 포항의 2007 챔피언결정전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풍성한 경기였다. 지난 주 3 : 1로 대승한 포항이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치면 지루한 경기가 되고 말 것인데 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경기 시작부터 3-5-2 포메이션으로 중원에서의 압박과 공격 시 좌측 날개로 박원재를, 우측 날개론 최효진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투입하는 자세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10명의 선수가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30-40m를 넘지 않는 공수벨트를 형성하여 전체가 같이 뛰는 모습은 2002 월드컵 때의 한국선수단을 보는 듯했다. 어느 위치에서 공을 잡든 항상 포항 선수들의 숫자가 더 많다. 이번 두 경기는 더 많이 뛴 포항의 완승이었다. 더 많이 뛴 포항이 이겼다는 사실이 더 감동적이었다.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 축구에서나마 확인할 수 있어 참 좋았던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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