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우루과이전(16강전) 최영도  (Homepage) 2010-06-25(금) 09:51:55, 20839

이제 단 판 승부의 첫 경기인 2010 월드컵 16강전 대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 허정무 감독의 머리에는 온통 내일 경기에 관한 생각뿐일 것 같습니다. 이길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 높은 벽 앞에서 허감독님은 어떤 생각에 잠겨있을까? 문제 해결을 위해 양 팀의 경기력을 분석해 보고 길을 한 번 같이 찾아볼까요? <대 우루과이전이 힘든 이유> 첫째 : 우루과이는 스피드나 개인기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조금 앞서지만 우리의 장기인 조직력과 지구력에서는 우리보다 더 많이 앞서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승패를 떠나 어떤 작전을 세워 경기에 임하려면 다른 모든 점이 월등히 뒤쳐진다 하더라도 한 가지 나은 점이 있다면 그 점을 극대화시켜 맞불 작전을 놓아볼 만 할 텐데, 모든 면에서 조금씩 뒤떨어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특기인 조직력과 지구력에서는 더 많이 뒤쳐지다보니 어떻게 맞서야할 지 막막하다는 말입니다. 둘째 : 우루과이는 공격형 포메이션인 4 - 4 - 2 나 4 - 3 - 3의 혼합 형태를 취하면서도 양 윙백이 수시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공격형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필드에서 뛰는 10명의 선수가 다 같이 많이 뛰어 공격수와 수비수 간의 거리를 좁혀 공수에 임함으로써 모든 공간에서 숫적 우위를 통한 넌스톱 패스의 길을 많이 확보하여 양사이드와 중앙을 적절히 공격하며 전 후 좌 우 파상적인 공격에 수비수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으로 공격해 오는 팀입니다. 셋째 : 포백을 가동하면서도 양 윙백이 오버래핑에 많이 가담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2선에서 공수간의 거리만 좁혀둔 채 좌우 미들필더들이 오버래핑에 가담함으로써 수비로 전환할 때도 수비 숫자 부족으로 인한 흔들림이 없는 안정된 수비형 축구까지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우리 팀 감독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길은 없는 것일까요? 바로 눈앞의 높은 벽만 쳐다보고 있으면 길이 없어 보이지만 한두 걸음 물러서서 뒷 굽을 치켜세워 벽 너머를 쳐다보면 좁은 길이지만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모험을 해야합니다.> 상대가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나은 팀입니다. 그래서 우루과이는 지금까지 자기들이 구사해왔던 그 작전 그대로 우리와 맞서려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달라져야합니다. 이때까지 우리가 구사했던 작전으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위험이 따르겠지만 안전하게 적게 지겠다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위험하지만 이길 수 있는 길을 찾으려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의 길은 두 가지 정도 일 것 같습니다. 첫째 : 세트피스 상황에서 트릭으로 득점을 성공하는 것입니다. * 이전 경기에서는 양 사이드에서 그런 상황이 주어지면 기성룡이 센터링하고 이정수가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정수를 철저히 막을 것입니다. 이정수를 반대편 골대 쪽으로 깊숙이 박아 두고 가까운 골대 쪽으로 박주영 이나 이청룡 등에게 짧게 밀어주어 발로 득점을 노려야합니다. 이런 식으로 이전 것과 차별되는 다른 전술을 섞어 사용해야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둘째 : 우리 수비에서 한 번 만에 길게 띄워 상대 수비 선수의 키를 넘기는 무식한 롱패스를 많이 해야 합니다. * 이전의 경기에서처럼 미들필더를 거쳐 가는 패스로는 공수간에 간격을 벌리지 않는 우루과이 미들필더를 헤치고 들어갈 길이 없습니다. 높은 벽에 걸리어 상대에게 역습의 기회만 허용하게 되고 맙니다. 공수간에 거리를 좁게 서있는 포백라인 뒤로 한 번 만에 수비에서 길게 롱패스를 시도하고 발이 빠른 우리 공격수들이 동시에 달려들어 득점을 노리는 단순한 축구를 구사해야합니다. 이런 경우도 그동안 알려진 박주영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신예 이승렬을 염기훈 대신 투입하여 상대를 속여야합니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상대 수비수가 앞으로 많이 전진할 수 없어 공수간에 거리가 벌어질 것이고 자신들의 리듬을 잃게 될 것입니다. 제 눈으로는 이 두 가지 길 외에 다른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내일 우리 허감독님은 어떤 길을 마련하셨는지? 아니면 여러분들은 어떤 길을 생각해보셨는지요? 여러분 나름대로 이런 잔잔한 생각들을 갖고 경기를 보시면 더 재미나게 경기를 관전하실 수 있답니다. 저는 이 두 가지 길을 위해 이런 수비형 3 - 1 - 4 - 2 포메이션 축구를 구사했으면 합니다. 00 박주영 이승렬 0 0 00 박지성 기성용 김정우(이정수)이청용 0 이정수(김남일) 0 0 0 이영표 조용형 오범석 0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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