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대 이란전> 최영도  (Homepage) 2009-02-11(수) 23:36:02, 19584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경기 내용 보다는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였다.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 한국은 4 - 4 - 2 공격형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고, 조 3위인 이란도 홈경기에서 꼭 이겨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중원에서의 싸움에서 숫적 우세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4 - 5 - 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양팀 모두 양윙백의 2선 침투에 이은 센터링으로 득점을 노리는 공격형 축구를 구사할 것에 대비하여 중앙 수비수들의 백커버 비중을 많이 두고, 우리 한국은 이란의 오른쪽 미들필더 쇼자에이와 오른쪽 윙백 카에비의 적극적인 2선 침투를 견제하느라 이영표가 수비에 비중을 더 두는 경기를 펼쳤고(아마 이란은 이영표가 오버래핑을 많이 시도하기 때문에 이영표가 공격에 가담했다가 수비로 늦게 돌아오는 빈자리를 노리기 위해 이영표 쪽에 쇼자에이와 카에비 등 두 명을 동시에 포진시켜 우리의 왼쪽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 같아 보였으며, 그로 인해 이영표가 다른 때 보다 적극적으로 2선 침투를 감행하지 못하고 대신 오른 쪽의 오범석이 더 많이 공격에 가담했음), 이란도 우리의 오범석의 오버래핑에 대비하여 왼쪽 윙백 아사자리는 수비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신중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양팀 모두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골을 넣어야 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상대의 공격도 두려워 하다보니 중원에 비중을 많이 두는 포메이션을 택해놓고도 서로가 중원은 비워둔 채, 수비에서 한번의 롱패스에 의한 단순한 공격 루트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움을 갖게하는 경기였다. 우리 전 선수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뛴 점은 인정하면서도 경기 내내 아쉽게 떠 오르는 선수가 있었는데 그 첫째 선수는 수비형 미들필더 조원희 선수였다. 오늘 우리 수비수였던 이영표, 조용형, 강민수, 오범석 등 네 명의 경기는 정말 훌륭했다. 이영표나 오범석이 사이드에서 뚫리거나 상대 윙백이 2선으로 빠져들어올 때 중앙 수비수인 조용형과 강민수의 백커버가 정말 좋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리중앙 수비수 조용형과 강민수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어 우리 볼이 되었을 때, 이 공을 받으러 내려와 줘야할 김정우의 백커버가 너무 늦고 기성룡도 공격이 날카롭긴 하지만 상대의 역방향으로 날카롭게 찔러주는 김남일식 갈끔한 패스를 구사하지는 못했다. 우리의 4 - 4- 2 포메이션의 완성을 위해서는 조원희와 김남일의 보강이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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