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결승전 최영도  (Homepage) 2008-12-22(월) 11:26:39, 20102

남미 챔피언 리가데키토와 유럽챔피언 맨유의 경기는 축구경기 관전이라기 보다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보는 경기였던 것 같다. 두 팀 모두 세계적인 축구 유행에 따라 미들필더의 활약에 중점을 둔 4 - 5 - 1(리가데키토)과 4 - 4 - 2(맨유)로 경기에 임했으나, 전체적인 선수 구성에서 개인기와 스피드 지구력 등 모든 체력요인에서 남미 팀이 많이 뒤지다 보니 상대만큼 뛰어 다니지를 못해 조직력도 구사할 수 없는 싱그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후반전, 맨유의 수비수 비디치가 퇴장 당해 한 명의 선수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전체 선수들의 뜀이 많은 맨유가 골점유율도 높았고 골도 얻어 맨유가 우승한 경기였다. 남미 우승팀인 리가데키토는 우리나라 프로팀과 거의 같은 수준의 1년 운영비(연간 60억원)로 팀을 운영하는 팀인데 이 1년 운영비 60억원은 맨유의 박지성선수 1인의 연봉과 같은 액수이다. 피파회장 등 축구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관전한 경기였는데 그들은 축구를 보았을까? 가격대비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았을까? 세계의 많은 스카우터들은 이 경기를 보며 작은 투자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선수는 없을까? 경제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우리나라 프로 팀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수원삼성(연 운영비 약 100억)의 차범근감독님이 이 경기를 보셨다면 리가데키토의 21번 공격형 미들필더 `만소`를 눈여겨 보셨을 것 같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통해 축구의 아름다움 보다는 `빈익빈 부익부` 자본주의의 그림자만 본 것 같아 씁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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