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들녘에 서서 강솔  (Homepage) 2025-04-07(월) 07:27:47, 18190

불타는 들녘에 서서 이옥란 알록달록 몸빼바지 입고 친구들과 쑥을 캐려던 봄 불길에 삼켜진 새싹들 푸른 숨결조차 틔우지 못한 채 검은 흙 속에 스러졌네 울긋불긋 봄빛 두르고 밭둑을 거닐어 보아도 연둣빛 손길은 재가 되어 흩날리고 이 바지를 입고 어디로 가야 하나 꺼진 줄 알았던 새싹들 한 줌씩 그러모아 심으니 숯 검은 땅을 뚫고 새로운 뿌리를 내리네 재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생명 ☞ `시가 있는 부산`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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