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 보드 교사 직무연수를 마치고 ..... 서양석  (Homepage) 2013-01-27(일) 20:34:51, 84437

제가 대표로 있는 (사)한국체육지도자협회에서 매년 부산 경남 교사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1.2.3 차로 350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원도 하이원 스키장에서 연수를 실시 하였습니다. 인원이 많다 보니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별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협조로 아무런 사고 없이 지난 목요일 행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훈훈한 얘기가 있어 몇 자 올리려고 합니다. 여선생님들 방배정은 8명에서 10명정도 종목별 수준별로 배정을 합니다. 어느 왕초보반 이야기 입니다. 방마다 원활한 전달 사항을 위해서 방장을 지정하여 밤마다 회의를 합니다. 분명히 회의를 할때는 그 방에 아무런 사항이 없었는데 다음날 오후에 그 방 방장 선생님이 본부방으로 와서 자기 방 한 분이 스키 부츠 한쪽이 바뀌었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본부에서는 강습을 받고 있는 그 방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무도 바꿔 신고 갔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스키부츠란게 작으면 발이 안들어 가는 데 그것도 10mm나 차이가 나는 부츠를.... 선생님들이 장비 대여 업소에 교환하러 가니까 같은 짝을 가져와야지 교환해준다고 했나봅니다. 그런데 우리 선생님들이 순진해서 그냥 왔나봅니다. 제가 전화를 해서 처음부터 왜 그런걸 주느냐고 소리를 지르니까 지금 오면 교환해 주겠다고 해서 가보라고 했습니다.   신발이 바뀐 선생님은 오전 오후 강습을 못받고 방에만 있었고, 방장님은 오후 강습을 참가하지 못하고 사건을 해결하러 다녔나봅니다. 사실 스키장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츠를 착용하고 걷기가 얼마나 불편합니까? 그 방장 선생님은 스키장에 연수하러 왔다가 처음 만난 선생님을 위해 1시간 동안이나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부츠를 무사히 교환하여 당사자에게 전해주고 야간 강습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부츠를 바꿔간 선생님이 발각되긴 했지만... 급하니까 자기 것은 어떻게 바꿔서 착용하고 모른 척했나봅니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이 스키를 못타고 손해를 봤고 방장선생님은 자기 일도 아닌데 불편한 부츠를 착용하고 얼마나 고생을 했겠습니까? 우리가 사는 공동체생활 ... 한 사람의 희생도 중요하지만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개인행동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착한 방장 선생님의 학교에 마침 친구가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어 그 얘기를 전해주었더니, 그 선생님께서는 학교에서도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도맡아 하신다고 칭찬을 하네요. 참 오랜만에 착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회원님들 막바지 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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