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다! 송길원  (Homepage) 2022-10-06(목) 10:35:18, 40783

- 속 노란 방에서의 죽음 체험 - ‘Take five’는 ‘Take five minutes’의 줄인 말이다. ‘5분만 쉬자’, 혹은 ‘잠깐 쉬자’는 뜻이다. “Let’s take a break”와 같은 뜻이다. 이를 원용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지난 5월 8일 ‘Take 5 to Give 5’ 캠페인을 펼쳤다고. 하던 일을 5분만 멈추고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돕기 위해 5달러, 혹은 50달러, 또는 500달러나 5000달러를 기부하자는 캠페인이었다. 하이패밀리와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는 이 5분을 죽음묵상에 써 보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속 노란 방’이다. 관 체험은 폐쇄공포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심장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좀 더 너른 공간에 치유의 색을 썼다. 천장과 양옆의 벽에다 죽음에 관한 경구를 새겼다. 실제로 부탄에서는 태어나는 아이에게 매일 5분, 죽음에 대해 속삭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경우는 홀로 들어가는 것보다 둘이 들어가게 하고 5분도 3분으로 줄여 보았다. 재하(7세)는 솔직하게 ‘무서웠다’고 했고 예준(14세)이는 ‘모래시계를 통해 삶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노라 했다. 루아(13세)는 ‘가상이긴 하지만 죽어 있다고 여겼는데 밖에서 하는 말들이 다 들리더라’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슬프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의 죽음인거지 천국에서는 새로운 탄생이니 편안했고 참 재미있었노라고 했다. 장례놀이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 프로그램을 다 마치고 이영렬 작가는 이 아이들의 포토 사진을 찍어 선물했다. 모두들 중력(重力)을 거슬러 하늘로 치솟았다. 이어령교수는 뉴턴의 사과는 중력으로 떨어지지만 씨앗은 중력을 거슬러 하늘까지 솟아 올라가는 ‘양력(揚力)’이라며 이것이 ‘생명이고 예술’이라 했다. 나도 아이들처럼 씨앗의 ‘양력’으로 높이 높이 솟아오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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