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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교육사랑 희망편지 > 송길원의 요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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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산행 안내 (봉화산,서생포,배산,수영강,산성산,상곡마을,산성산,낙동강,봉래산,영축산,낙동강,금정산,계명봉,철마산,태화강,신선산,승학산,천성산,장군봉,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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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고흐에게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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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길원 (Homepage) |
 2019-12-09(월) 08:36:20,  1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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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고흐에게 물었다.
“돈이 없어서 모델 구하기가 힘 드시다고요?”
“하나 구했어.”
“누구요?”
“나. 요즘 자화상 그려.”
고흐는 구두 그림을 8점이나 그렸다. 고흐에게는 구두가 ‘자화상’이었다. 낡은 신발 한 켤레가 그의 지독한 가난과 고독을 드러낸다. 하이데거는 ‘예술 작품의 근원’(1935)에서 구두 한 켤레에서 읽어낸 인생을 이렇게 묘사한다.
“낡은 구두의 어두운 내부로부터 힘든 작업자의 모습이 보인다. 완고하고 강인하게 생긴 구두의 단단함에는 여성의 터덜터덜 걷는 고집이 묻어난다. 구두 밑창에는 흙과 축축함이 묻어 있다. 해가 질 때처럼 밑창은 밭고랑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땅의 조용한 부름이 구두 속에서 진동한다. 이 도구는 땅에 속한 것이며, 농부 아내의 세상에서 보호받는다.”
그러고 보니 모든 인생들은 고흐를 빼놓고는 자화상을 발로 그리고 있는 게 맞다. 그렇다. 이력서의 ‘이(履)’가 ‘신을 신다’라는 뜻이니 말이다. 그래서 기념관에 놓인 신발은 그 사람의 두번째 얼굴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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