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나물 임규동  (Homepage) 2017-04-21(금) 08:01:07, 8281

☞ 솜나물(봄, 하양 + 연자주) 오늘은 ‘솜나물’입니다. 꽃의 잎과 꽃받침에 솜털 같은 것이 붙어 있어서 솜이고, 이른 봄에 잎을 나물로 해먹기도 했다고 해서 솜나물이라고 한답니다. 다른 이름으로 솜털이 뽀송한 입을 말려 부싯돌 불을 붙일 때 썼다고 해서 ‘부시깃나물’이라고 한답니다. 울산의 솔마루길에서 매년 카메라에 담던 예쁜 솜나물들이 지금 즈음 꽃을 피우고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산을 올랐더니 세상에! 밤하늘 별자리의 별처럼 솜나물 꽃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봄에 피는 솜나물 꽃은 몸과 시선을 낮추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꽃입니다. 꽃에 대해서 알고 사랑의 시선으로 보면 비로소 보입니다. 솜나물은 봄과 가을에 꽃을 두 번 피웁니다. 봄에 어린 꽃이 떨어지고 나서는 마치 아이들이 2차 성징 때 몸이 달라지듯 개체가 달라집니다. 잎이 넓어지고 봄꽃을 피운 꽃대와는 다른 새로운 꽃대가 쑥쑥 자랍니다. 광합성 작용을 위해 잎을 넓게 하는 것은 내년 봄에 다시 피울 꽃에 대한 영양분을 저장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늦가을 즈음에는 봄꽃과는 다른 씨앗을 가득 품은 끝이 뾰족한 꽃봉오리가 달립니다. 꽃 같지 않는 꽃이 핍니다. 핀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닫힌 상태로 피는 꽃이라는 뜻의 폐쇄화라고 한답니다. 봄에는 연보랏빛이 도는 연약한 꽃에서 가을에는 창을 든 씩씩한 군인처럼 변신하는 봄과 가을의 외형이 이렇게 달라지는 식물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잘 모르면 다른 꽃으로 생각할 정도입니다. 꽃말은 '발랄'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꽃님들 오늘도 발랄한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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