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달인 리플리-소시오패스 판별법 김영국  (Homepage) 2022-01-23(일) 19:24:28, 20667

리플리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1955)의 주인공이다. 이 소설은 두 번이나 영화화되었다. 미남 배우의 대명사 알랭 드롱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태양은 가득히>(1960)가 그 하나이고, 멧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 주 드로 등 호화 캐스트로 유명한 <리플리>(1999)가 그 둘이다. 후자가 원작에 가깝다. 넷플릭스에서 나는 후자를 관람했다. 사전 지식을 갖고 덤볐으나 역시 끝까지 보기에는 나에게 버거운 영화였다. 잔잔, 훈훈, 달달에 익숙한 나에게 그 영화는 내내 불편했지만, 소시오패스에 대한 관심 때문에 TV를 끄지 않고 간신히 버텼다. 피아노 조율사 리플리는 피아니스트의 땜빵으로 고급 사교모임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급하게 빌려 입은 재킷의 프린스턴 대학 로고가 사건의 발단이 된다. 이탈리아에서 맹탕 놀고 있는 외아들과 동창인 줄 알고, 선박 부호는 아들 딕키를 데려오면 큰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리플리는 딕키에 대한 사전 조사를 마치고 접근한다. 그때부터 리플리의 거짓말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거짓말은 연쇄적으로 더 큰 거짓말을 부르는 법, 리플리는 타고난 순발력과 임기응변으로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긴다. 결국은 딕키를 죽이고 딕키 행세를 하다가 친구 하나를 더 죽이게 된다. 스스로 자랑한 세 가지 재능-거짓말, 사인 위조, 성대모사-로 잠시 누렸던 호사는 결국....... 여기서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꾸며낸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나 출세욕이 강한 반면, 그럴 만한 능력이나 환경을 갖고 있지 못할 경우,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상습적으로 거짓을 더하다가 스스로도 현실과 거짓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러, 급기야는 자신이 한 거짓말을 진실로 믿게 되는 인격장애에 이르게 된다.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다. 문제는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4%)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사회의 고위직으로 많이 진출한다는 것이다. 거짓에 능하고, 출세욕이 남 달리 강한데다 사람을 끄는 매력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소시오패스는 교정되지도 교정할 수도 없다. 소시오패스의 전문가 마사 스타우트의 책 제목 <이토록 달콤한 배신자>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에서 소시오패스의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다. 소시오패스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는 방법은 그와 엮이지 않는 것이다. 일반인이 그를 알아내는 방법이 문제다. 마사 스타우트는 직감을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소시오패스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양심이 없다는 것이다. 죄의식이나 수치심 없이 나쁜 짓을 하고,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중대한 거짓말을 세 번 이상 한다면 그와의 관계를 끊는 것이 안전하다. 그는 거짓말을 너무도 태연하게 너무도 서슴지 않고 한다. 머릿속에서 도덕적 충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거짓말 탐지기도 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명백하게 거짓말인데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천연덕스럽게 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다반사로 한다면 직감적으로 그를 소시오패스로 규정하고 손절하라고 권한다. 소시오패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눈앞에 다가온 대선 때문이다. 특정 후보를 두고 어떤 정신과 의사가 소시오패스 운운한 적이 있었다. 저렇게 위험한 발언을 해도 괜찮을까 했는데 곧 잠잠해졌다. 그런데 그렇게 가볍게 덮고 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리플리는 평범한 개인이다. 그런데도 그는 두 사람을 죽이고 남의 돈을 횡령하여 물쓰듯 썼다. 만약 그가 한 기업이나 공직의 고위직에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그 조직에 얼마나 많은 폐해를 끼쳤겠는가. 그 자리가 대통령이라면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좌우된다. 설마 그런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까지 갈 수 있을까 싶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시오패스라는 주장이 있었다. 어떤 언론에서 그의 거짓말 목록을 제시하기도 했고, 그의 보좌관이었던 사람은 언론 발표보다 수십 배 많았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현란한 재능으로 재선에 성공할 뻔했다. 미국이니까 4년을 버텨냈지만, 늘 벼랑 끝에 서 있는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따라서 일반 국민이 소시오패스를 직감으로 판별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버스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정신질환자가 조종간을 잡았던 저먼윙스 사고(2015)를 상기해보라.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조종간을 잡을 사람이다. 썩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소시오패스나 그런 성향을 지닌 사람이 조종간을 잡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소시오패스의 다음 특징들을 유력 대선 후보에 하나하나 갖다 대보면 직감으로 짚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만약 있다면) 1. 양심(죄책감, 수치심)이 없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운다. 2. 거짓말을 잘한다. 자신의 거짓말을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는다.(망상증) 3. 어떤 상황에서도 비정상적으로 침착하다. 4. 매력적이고 타인에게 관대한 척한다. 5. 사람을 조종하는 데 능하다. 6.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 7.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하다. 스스로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과대망상증)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위해危害한다. 8. 오래된 진정한 친구가 없다. 9.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려웠던 과거를 과대포장하여 불쌍한 척한다. 10. 가스라이팅에 능하다. 피해자로 하여금 자신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느끼게 유도한다. 11. 강하고 조종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세계는 살아가기에 위험한 곳이다. 사악한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그와 관련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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