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는 그림의 떡 3편 김은숙  (Homepage) 2022-06-09(목) 06:37:25, 18188

■ 신문고는 그림의 떡 3편 상언과 격쟁도 처음에는 신문고와 마찬가지로 호소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제한되었고,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일반 백성들은 상언과 격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였다. 결국 18세기 초에 이르러 아들이나 손자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위한 일, 지어미가 지아비를 위한 일, 아우가 형을 위한 일, 노비가 주인을 위한 일과 기타 지극히 원통한 일에 대해서도 상언과 격쟁이 허용되었다. 이로써 다른 사람이 대신 호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영조는 백성들과의 잦은 접촉을 통해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줌으로서 왕권의 정당성을 학보하려 하였다. 이에 따라 같은 일을 여러 번 되풀이 호소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하는 등 상언과 격쟁이 남발되었고, 제한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를 바로 잡는 것을 내세워 1771년(영조 4년) 11월에 창덕궁 진선문(進善門)과 경희궁 건명문(建明門) 앞에 신문고를 다시 설치하여 규정된 내용만을 호소할 수 있게 하고, 다른 내용이나 수단은 일절 금지하였다. 이때의 신문고는 궁궐 안에 설치되었고, 그 이용에 대한 제약도 강화되어 겉으로 내세워진 명분과는 달리 일반 백성들이 이용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정조는 백성들의 병폐(病弊)를 적극 해소하려 하였고, 이에 상언과 격쟁은 더욱 활성화되었다. 그리하여 상언과 격쟁이 대폭 허용되고, 민폐(民弊)에 관계되는 사안 모두가 대상이 되는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19세기에는 세도(勢道)정치가 이뤄지면서 삼사의 언론 기능이 유명무실해지고, 정치 기강이 문란해져 백성들에 대한 수탈이 심화되었다. 삼사의 관원들이 외척 세도가문의 하수인으로 전락하였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의 호소를 제대로 대변할 수는 없었다. 신문고나 상언·격쟁의 제도 역시 제약이 강화되어 일반 백성들이 이용하기는 더욱 어려워져 갔다. 억울함을 풀길이 막힌 백성들은 적극적인 저항의 길로 나섰다. 지방관이나 악덕 지주들의 죄상을 폭로하기 위해 집단으로 상급기관에 항의하거나[정소(呈訴)],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와언(訛言)], 부정한 관리나 지주의 집에 요구 사항과 온갖 욕설을 담은 글을 살포하였으며[투서(投書)], 그러한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붙이기도[괘서(掛書)] 하였다. 나아가 동헌 뒷산에 올라가 큰 소리로 수령과 아전들의 비리를 외치거나[산호(山呼)], 밤에 횃불 시위를 하기도[거화(擧火)]하였다. 이러한 모든 방법들은 오래 전부터 이용되었지만, 특히 세도정치 하의 19세기에 한층 활발해졌다. 백성들에 대한 억압과 수탈이 더욱 심해지자, 19세기 전반부터 일반 백성들은 물리적인 힘을 동원한 ‘봉기’를 일으켜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기도 하였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 `역사로 놀자` 앱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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