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립장군 설화 김은숙  (Homepage) 2020-12-07(월) 07:57:49, 6140

■ 신립장군 설화 「신립장군 설화」는 임진왜란 때 충주의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병과 맞서 싸우다가 죽은 신립장군에 얽힌 전설이다. 문헌(文獻)설화가 아닌 구비(口碑:입으로 전해져 내려옴)설화로 전승된 부분이 많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 신립은 고자의 아들(?)로 기생의 몸을 통해 출생하였다. 부모 잃고 저잣거리에서 걸식을 하고 다니다가 율곡의 눈에 띄어 공부를 하게 되었고, 호랑이를 부리고 귀신도 알아볼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권율이 관상을 잘 보는데 신립이 삼국대장 재목이라 하여 사위로 삼았다. 어느 날 신립장군이 사냥을 하다 해가 넘어가 길을 잃었다. 산중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인가를 발견했다. 사람을 찾으니 소복을 한 여인이 홀로 있었다. 그 여인은 자기 집에 종의 아들이 있었는데, 자신의 가족과 종들을 모두 죽여 자신만 남게 되었다고 하였다. 처녀는 종의 아내가 되든지 맞아 죽든지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신립은 그날 밤 종을 없애기 위해 그 집에서 묵게 되었는데, 한밤중이 되자 종이 나타났다. 신립은 화살로 그 종을 쏘아 죽이고 처녀를 구해 주었다. 처녀가 자신은 의지할 데가 없는 처지라며 데려가 달라고 간청을 하였다. 신립은 자신은 이미 취처(娶妻)를 한 몸이라 청을 받아 줄 수 없다고 하자, 거절을 당한 처녀가 이튿날 집에 불을 지르고 자결을 하고 말았다. 집에 돌아간 신립은 장인 권율장군에게 그간의 일을 이야기했다. 권율장군은 잘못한 일이라고 매우 꾸짖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신립장군이 충주에 내려갔을 때, 어느 날 밤 신립장군의 꿈에 그 처자가 나타나 충주(忠州)까지 후퇴하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신립장군은 충주의 달래강에 와서 배수진을 쳤고, 이 전투에서 신립장군은 전사(戰死)하고 말았다. 그 처녀의 원혼이 신립으로 하여금 조령이 아닌 탄금대에 진을 치게 하여 왜군에게 패하게 했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이 「신립장군 설화」는 설화의 특성상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문헌설화에서는 신립이 충주 전투에서 패한 것은 무능하고 지략이 부족한 그의 개인적 능력의 한계 때문이라고 하는데, 구비설화에서는 이를 원귀의 해꼬지로 해명하고자 했다. 신립은 권율의 사위가 아니고, 신립의 장인은 무인(武人)인 최필신이다. 임진왜란의 영웅인 권율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는 것으로 장차 그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인물이라는 복선을 깔고 있으며, 나아가 그가 훌륭한 장군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고자의 아들이라는 비정상적인 탄생과 성장 시 율곡의 눈에 들어 수학(受學)하는 등 의인(義人)을 만나게 되는 것을 통해 그가 비범한 인물임을 나타내고자 했다. 신립장군이 그 재능에 비해 너무도 일찍 요절했기 때문에 만약에 그 처자를 데리고 와 첩으로 받아들였다면 요절하지 않고 큰 공적을 세웠을 것이라는 민중의 바람이 반영되어 이러한 내용이 첨부되어 구비설화로 전승된 것으로 보인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 `역사로 놀자` 앱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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