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기의 슬로바키아통신 1편 김은숙  (Homepage) 2025-07-06(일) 07:27:13, 8447

슬로바키아는 북쪽에는 폴란드 동쪽은 우크라이나 남쪽은 헝가리 서쪽으로는 오스트리아와 체코에 접해 있는 중부 유럽 내륙국가이다. 우리에게는 '체코슬로바키아' 라는 나라 이름이 더 익숙하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의 지배에서 벗어나 체코슬로바키아를 구성했다가 1948년 공산정권이 들어서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되었다. 1989년 공산정권이 붕괴되어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이 되었다가 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각각 분리 독립하였다. 이틀전 폴란드의 자코파네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타트라산맥을 올랐을때, 저 너머가 슬로바키아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때 보았던 저너머 도시인 포프라트에 지금 와 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바로 차량을 빌려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스피슈성으로 향했다. 더넓은 분지 한복판에 우뚝 솟은 요새같은 성이 보인다. 그 옛날 유럽의 도시들은 국가가 서로 붙어있고, 민족과 종교가 얽히고 설켜 침략과 정복이 잦았다. 더구나 중부내륙에 위치한 슬로바키아는 더욱 그러했으리라. 그래서 모든 도시에 요새가 존재하는데, 스피슈성도 그 중 하나로 이제까지 보았던 요새 중 가장 규모가 큰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동유럽에서 가장 큰 요새이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티켓을 끊을때보니 여기는 60세부터 시니어할인이다. 이게 웬 떡인가! 이제까지 나 홀로 시니어 할인에서 열외였는데 3분의 1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끊었다. 아! 이런 기분 이구나. 기분 좋은데!!!!!! 고속버스로 1시간 30여분. 슬로바키아 제 2의 도시 코시체로 이동했다. 코시체는 '코시족'과 귀족의 뜻을 가진 '이체'가 합쳐진 말이다. '코시족의 귀족이 살던 곳'이라는 의미인데, 지금은 슬로바키아의 교통요지로 주변 동유럽 국가에서 슬로바키아로 이동할 때 거쳐 가는 도시이다. 고속버스에서 내려 택시가 올 때까지 잠시 햇볕에 서 있었는데 살이 타는 듯 뜨겁다. 지금 한국도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된다고 하지만, 이곳의 태양은 왠지 더 뜨거운 것 같다. 물론 습하지가 않아서 그늘에서는 견딜만 하다. 조용했던 포프라트와 달리 제2의 도시답게 코시체 여행의 중심지인 흐발레거리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성 엘리자베스 성당 시립극장 음악에 따라 춤추는 음악분수 등을 돌아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코시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컵스프'를 5.9유로에 사먹었다. 콘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듯 콘(아이스크림콘보다 두껍고 빵에 가깝다)에 뜨거운 스프를 담아 콘과 함께 먹는 간식이다. 한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추울 때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은 street food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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