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다’와 ‘다르다’ / ‘한창’과 ‘한참’ 김정식  (Homepage) 2020-09-29(화) 05:48:13, 5586

◉ ‘틀리다’와 ‘다르다’   “어린이의 얼굴은 오늘 틀리고, 내일 틀리고, 해마다 틀리지요.”   이 말은 오래 전 교육 방송에서 흘러나온 말로, 어린이가 빨리 자라니까 모습이 날로 ‘달라진다’는 말을 ‘틀린다’고 했다.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는 각각의 상대어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다르다’의 상대어는 ‘같다’이고, ‘틀리다’의 상대어는 ‘맞다’이다.   ‘틀리다’는 어떤 사실을 잘못 알고 표현했거나, 셈을 잘못해서 얻은 값, 기대나 예상에 어긋난 결과, 사람의 뒤틀린 생각 등을 표현할 때 쓰는 말로서 “수학 시험에서 다섯 개나 틀렸다.”, “그런 틀린 사고 방식으로는 세상살기가 힘들다.”와 같이 쓴다.    이에 비해, ‘다르다’는 둘 이상이 서로 같지 않은 경우, 어느 하나가 다른 것에 비해 특수한 데가 있는 경우, 상황이 변한 경우 등에 쓰는 말로, “처지가 다른 두 사람이 결합해야 하는 결혼 생활.”, “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까?”처럼 쓸 말이다.      ◉ ‘한창’과 ‘한참’   “농촌은 지금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최근에는 60대까지를 한창으로 본다.”에 쓰인 ‘한창’은 ‘가장 성하고 활기가 있을 때’를 뜻하는 명사이며, “한창 재미있게 놀고 있다.”, “한창 바쁘다.”에 쓰인 ‘한창’은 ‘가장 활기 있게, 가장 성한 모양’을 뜻하는 부사다.   여기에 비해 “그 여인은 한참 수다를 떨더니 나가 버렸다.”, “네 차례가 오기까지는 한참 기다려야 한다.”에 쓰인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뜻하는 말로, ‘한창’과는 구별해 써야 할 말이다. 또 “한참에 일을 다 하려고 하니 무리가 생기지.”에 쓰인 ‘한참에’는 ‘한꺼번에’의 뜻을 지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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