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과 ‘오른손’ 외 김정식  (Homepage) 2019-12-29(일) 21:44:30, 5974

◉ ‘바른손’과 ‘오른손’   ‘바른손’과 ‘오른손’은 복수 표준어다. ‘바른’은 [바르다]에서  ‘오른’은 [옳다]에서 온 말이고, 이들의 반대말인 ‘왼손’의 ‘왼’은 ‘외다’에서 온 말이다. ‘외다’는 지금 쓰이지 않으나 옛날에는 ‘그르다’의 뜻으로 널리 쓰였던 말이다. 이로 보면 ‘바른손’이 ‘오른손’의 동의어임이 분명하고 본디 ‘正’의 의미였던 것이 ‘右’의 의미로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바른팔, 바른발, 바른편, 바른쪽’ 등의 ‘바른-’을 ‘오른-’으로 바꾸어도 뜻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른말, 바른대로’는 ‘오른말, 오른대로’로 바꿀 수 없고, ‘오른나사, 오른배지기,’ 등은 ‘바른-’으로 대체할 수 없다. 이로 보면 ‘바른-’말이 붙은 말들은 윤리적․규범적 의미가 강한 반면에 ‘오른-’만이 붙은 말들은 방향의 의미가 중시된다.   1936년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에선 ‘오른손’만 표준어로 삼고 ‘바른손’을 버렸으나 실제로는 ‘바른손’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북부지방에서 폭넓게 쓰였다. 80년대에 와서야 ‘바른손’도 표준어로 확정되었다. ◉ <젓가락>과 <숟가락>   ‘젓가락’은 ‘저(箸)’와 ‘가락’이 합쳐서 [저까락]으로 소리나므로 사이시옷을 붙인 것이고, ‘숟가락’은 ‘술’과 ‘가락’이 합쳐서 [숟까락]으로 소리나므로 ㄷ 받침을 붇인 것이다. 이 때 ‘ㄷ’은 ‘술’의  ‘ㄹ’이 바뀐 것이다.   ‘동짓달’과 ‘섣달’도 같은 경우이다. ‘동짓달’의 ‘ㅅ'은 사이시옷이며, ‘섣달’의 ‘ㄷ’은 ‘설’의 ‘ㄹ받침’이 변한 것이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피해야 할 겹말> 외
다음글 :	<과(科)>와 <과(課)> 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