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과 <-질> 외 김정식  (Homepage) 2019-02-13(수) 09:22:53, 6005

◉<짓>과 <-질>   ‘강도질’을 더러 ‘강도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짓’이란 생물이 몸을 놀려 움직이는 일, 곧 동작을 뜻하는 말인데, ‘나쁜 짓, 못난 짓, 해로운 짓, 어리석은 짓’처럼 주로 좋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쓰이는 명사이다.   한편 ‘-질’은 홀로 쓰이지 않고 어떤 말에 붙어서만 쓰이는 말조각으로, ‘가위질, 손가락질, 주먹질, 담금질, 도둑질, 딱국질’처럼 ‘연장, 몸의 일부, 일, 소리 따위를 나타내는 말에 붙어서 쓰이는 접미사이다.   ‘짓’과 ‘-질’은 뜻은 통하는 데가 있으나 쓰임이 다르므로 ‘강도질’을 ‘강도짓’이라 할 수 없다.    ◉<-스럽다>와 <-답다>   주로 명사에 붙어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그럴 만하다, 그런 성질이나 자격, 특성이 있다.’는 뜻을 더한다.   <-스럽다>는 ‘멋스럽다, 사랑스럽다, 민망스럽다, 남세스럽다’ 따위의 200개가 넘는 말을 만들어 사전에 올랐는데, 한때는 ‘오노스럽다, 부시스럽다’처럼 사람 이름 뒤에도 붙어 쓰이기도 하고, ‘정의’의 상징인 ‘검사’에도 붙어서 ‘검사스럽다’란 말이 나왔다. ‘시건방지고 예의 없는 검사’ 정도로 쓰이는 모양이다.   ‘-답다’는 정체성을 더하는 말로 쓰인다. 곧 ‘사내답다, 군인답다, 학생답다, 어른답다, 어머니답다’ 처럼 쓰이어 앞말의 자격이나 품위를 한층 올려준다. ‘-답다’는 생명체를 일컫는 거의 모든 명사에 붙어 쓰일 수 있어서 이 말이 붙어 된 말은 일일이 사전에 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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