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의 남용 / 및 김정식  (Homepage) 2019-01-13(일) 10:15:54, 5850

◉ ‘크게’의 남용   ‘풍선이 크게 부풀었다, 어린애가 크게 자란다. 경치가 크게 보인다.’ 등에 쓰인 ‘크게’는 사물이 커다랗게 된 모습을 나타낸 말인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없이 써서 우리말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다음과 같은 말들은 고쳐써야 올바른 말이 된다. ·수은주가 크게 떨어졌다. → 뚝     ·농산물 값이 크게 떨어졌다. → 많이/큰 폭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 높아졌다, 많아졌다 ·남녀공학 대학 합격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훨씬 ◉ <및>   ‘및’은 한문에서 접속어로 쓰는 ‘及’의 뜻 ‘미치다’의 어간 ‘미치’를 억지로 줄여놓은 꼴인데, 국어사전들이 문장 성분을 연결하는 부사라며 ‘㉠원서 교부 및 접수, ㉡현상, 인화 및 확대 ㉢ 문학에는 시·소설 및 희곡 등이 있다.’ 따위를 보기로 들고 있다. 그러나 그 구실이 접속조사 ‘와/과’와 똑 같으므로 부사라고 할 수 없고, 앞말과 띄어쓰므로 조사도 아니다. 말 자격도 없는 소리마디일 뿐이므로, ‘와/과’로 바꿔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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